'꿈의 항암제 CAR-T, 비용·효과 측면 생산 현지화 중요'
美 연구팀 '세포 동결 건조하면 치료 효과 감소 확인'···국내도 개발 적극적
2021.12.16 18:4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혈액암 분야에서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CAR-T 치료제의 생산 현지화 중요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용 측면뿐만 아니라 치료제 자체 효과 측면에서도 CAR-T 치료제 국산화는 꼭 필요한 과제라는 것이다.
 
마르코스 데 리마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의대 혈액학부 교수와 보로 드로풀리치 렌티젠 대표(케어링크로스 전무이사) 등이 이끄는 공동 연구팀은 CD19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2월 10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클리블랜드와 러시아 모스크바 내 우수의약품제조품질기준(cGMP) 충족 시설에서 각각 제조한 CAR-T 치료제에 대해 각 지역에서 성인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NHL) 환자와 소아 재발성 및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환자들을 대상으로 효과성을 확인하는 독립적인 2개의 임상1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완전관해(CR) 비율이 ALL에서는 89%, NHL에서는 73%로 나타났다. ALL의 경우 추적관찰 결과 1년 생존율은 79.2%, 반응지속기간은 평균 10.2개월로 집계됐으며 NHL도 1년 생존율이 92.9%에 달했다. 
 
연구팀은 “두 곳에서 생산한 CAR-T 모두 유의미한 효과를 냈다. 생산 실패율이 낮고 지역별 편차가 적은 안정된 제조공정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존 CAR-T 치료제 임상에서 제조 실패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중앙 집중식 제조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을 확대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
 
또 연구팀은 이번 임상과 함께 발표한 전임상시험의 결과를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R-T 세포의 동결 여부가 치료제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냉동과정을 거치지 않은 CAR-T 치료제와 동결 보존된 CAR-T 치료제 효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 두 치료제 모두 종양을 억제하는 데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냉동과정을 거치지 않은 CAR-T는 동결 보곤 CAR-T 대비 평균 8일가량 더 빨리 종양 부담을 감소시켰다.
 
또한 동결 보존 CAR-T는 종양 성장을 일정 부분적으로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선한 CAR-T가 곧바로 종양 감소를 유도한 것과 달리, 동결 보존 CAR-T는 종양이 어느 정도 성장한 뒤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동결 보존한 CAR-T가 그렇지 않은 CAR-T보다 반응 속도가 느리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차이점은 특히 질병이 빠르게 진행되는 환자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현지 생산은 냉동을 하지 않고도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환자 치료 자체의 효과적 측면에서도 CAR-T 치료제 생산 현지화는 필수적 과제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CAR-T 치료제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요인은 바로 ‘비용’이다. 1회만으로도 극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회당 5억원에 달하는 초고차 치료제인 탓에 환자들 접근이 어려웠다.
 
이에 국내서도 CAR-T 국산화를 위한 여러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논문 발표에 따르면, 국내 연구진 시도는 향후 비용 및 치료제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서 CAR-T 국산화에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평가를 받는 회사는 바이오벤처 큐로셀이다. 큐로셀은 김찬혁 KAIST 생명과학과 교수가 개량형 CAR-T 치료제를 공동 개발 중이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초까지 1상을 마무리하고 2상 진입 계획이다.
 
서울대병원도 이달 8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소아청소년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대상 CAR-T 치료 임상연구를 승인받으면서 국산화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4월 임상연구계획을 제출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이번 임상연구는 강형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주도 아래 진행된다.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뒤 임상시험까지 진행하는 병원 ‘원스톱’(one-stop) 개발 시스템이 특징이다.
 
강형진 교수는 “이번 연구가 비용 부담으로 CAR-T 치료를 받지 못한 국내 소아청소년 백혈병 환아들에게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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