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오송 부지 매입 구체화···첨단센터 건립 가닥
이달 19일 임시대의원총회, ‘특별회계 신설’ 가결···연말까지 중도금 납입
2021.12.20 05:2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가 최대집 前 집행부 때부터 예산 문제로 지지부진했던 오송 바이오폴리스 부지 매입의 첫 단추를 끼우고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19일 오후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1 임시대의원총회에 단일 안건으로 상정된 ‘오송부지 매입 특별회계 신설’안이 가결됐다. 
 
이날 총회에는 재적인원 242명 중 과반 이상인 178명(현장참석 45명, 온라인참석 133명)이 참석해 의결정족수를 충족했으며 찬성 125명, 반대 35표, 기권 5표 등을 기록했다.  
 
박종혁 의협 오송회관관련특별위원회 간사에 따르면 현재 오송 부지 매입 총액의 10%인 계약금 약 2억원이 납부돼 있지만, 중도금·잔금 등의 추가 분양대금 납입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계약해제될 위기에 처했었다. 
 
박 간사는 “2017년 69차 정기대의원총회, 2019년 71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매입안 집행부 위임 의결 및 부지 매입 의결 후 이후 계속해 관련 예산이 부결됐다”며 “매매계약서 조항에 따라 중도금·잔금을 6개월 이상 지연하면 계약은 해제되고 납입한 계약금은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달 말까지 중도금·잔금을 납입해야 하기 때문에 금년 9월 들어온 ‘2014년 집단휴진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환급금’ 약 5억9000만원을 회계변경해 오송부지 매입 비용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이에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필수 회장은 “제41대 집행부는 오송회관관련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4차례 위원회를 열어 오송부지 매입안을 만들었다”며 “회원들로부터 특별회비를 걷지 않고 현행 예산범위 내에서 부지를 마련코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오송부지 매입은 의협 발전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오송부지는 지리적으로 보건복지부등 정부기관과의 업무 연계에 좋은 위치고 한반도 중심부에 위치해 전국적인 학술대회·세미나·교육 등 장소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13만 의사를 대표하는 전문가단체 위상에 부합하는 컨벤션센터·시뮬레이터센터·연수교육센터·회원복지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부지에 세워질 ‘케이헬스 사이언스센터(가칭)’를 ▲의료인 술기교육 ▲기술이전 및 사업화 ▲의료경영관리자 양성 ▲해외·탈북 의료인 위탁 교육 등의 장소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임춘학 오송회관관련특별위원회 위원(대한의학회 기획조정이사)는 “과거 의료진은 환자에 직접 실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환자들이 전공의들에게 시술받는 것도 꺼려한다”며 “이에 의료술기, 평생 교육 등의 지원 플랫폼이 필요하며 센터는 임상현장에서의 수요를 도출하고 의료사업화 연계기술 개발 거점 역할을 해낼 것이다”고 예상했다. 
 
센터가 국내 의료기기 회사에 교육마케팅 플랫폼을 제공하고 산·학·연·병을 통해 기업과 의료서비스를 연결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업 유치 어렵고 의료진이 오송까지 갈지 의문” 우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오송부지 매입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제기됐다. 집행부 및 오송회관관련특별위원회가 내놓은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고, 해당 센터의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김성근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예를들어 동물실험실이 있으려면 수의사가 있어야 하는 등 다양한 직원이 많이 필요한데 공간만 확보했다고 해서 알아서 학회·대학·기업이 오는 게 아니다”며 “내년에 부지대금 완납을 못하게 되는 경우 등 후배들에게 짐을 지우는 결정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영부 경기대의원은 “20억원대 땅이 있으면 그에 걸맞는 건물을 지어야 한다”며 “설계·인테리어 비용을 감안하면 200억원, 300억원이 들지 모른다”며 “오송 교통이 좋다고 하는데 수도권 의사 대부분이 시뮬레이션 받으러 그곳까지 갈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센터에 유치할 만한 기업이 없다. 기업들이 필요하면 자체적으로 운영하지 본회에 돈을 내면서 하겠나. 연구소 직원들도 대부분 내려가지 않거나 그만둘 것”이라며 “현 집행부는 후배들에게 빚을 떠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 김봉천 오송회관관련특별위원회 위원장(의협 부회장)은 “약 100억원 정도의 건축비가 들 것이라고 말했지만 평당 건축비는 측정하기 나름으로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은 상황에서 설계 및 예산안을 구체적으로 짜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한 “오송부지를 운영할 수 있는 재단 등을 만들어 임대 시스템을 만드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1
답변 글쓰기
0 / 2000
  • 과객 12.20 09:37
    의협의 재무 상황이 좋다면이야 어디 오송 뿐이겠나. 모두 대한의사협회를 위한 일인데. 하지만 구체적으로 자세한 계획이 없이 덜렁 돌하나 던진 연못의 파문이 어디까지 갈지. 우리 집행부에서 할일은 여기까지고 남어지 일은 다음 집행부에서 알아서 해라. 하는 수건돌리기 게임 때문에 쪼그라들대로 쪼그라 든 조직이 의협 입니다.

    이 사업의 추진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예산이 얼마가 필요한 것인지, 예산 조달 방법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부지 매입 조건과 운영조건은 어떤 것인지, 건립된 건물의 운영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현재 눈에 보이는 것은 안개 속에 미세먼지 농도 매우나쁨 수준이다.

    사업 추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지나가는 과객이 우려한 점을 참고하시기 바라며,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 해졌을 때 전국방방곡곡을 찾아다녀도 책임질 인사가 단 한명도 없는 일이 없도록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