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시험 인센티브···내과학회·대전협 '반대'
국립대병원장, 국회 교육위원회 건의···복지부도 제안했지만 학회 '거부'
2021.12.22 07: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교육위)와 국립대병원장 간 간담회에서 내과 전공의 3년차에 전문의 시험 혜택을 주는 대신 코로나19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사자인 대한내과학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내과학회는 전문의 시험이 자격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논의가 부적절하다고 문제 삼았다. 앞서 보건복지부도 동일한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학회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대전협도 전문의 시험 원칙 및 해당 사안은 학회가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 의료인력 고용이 먼저 등 이유를 들어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21일 내과학회·대전협 등에 따르면 전날 국회 교육위에서는 내과 3년차 전공의의 전문의 시험 응시에 대해 혜택을 주고, 코로나19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현장에서의 의료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해당 제안은 김연수 서울대병원장과 윤환중 충남대병원장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김 병원장은 “코로나19 투입 인력에 대해서는 국립대병원뿐만 아니라 모든 병원에 혜택을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문의 시험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국립대병원 내과 전공의뿐만 아니라 사립대병원 전공의 등에도 인센티브를 주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회 교육위원장은 물론 교육위원회 여야 간사도 국립대병원장 요구 사항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키로 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당사자 격인 대한내과학회와 대전협은 반발하는 모양새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최근 전문의 시험 혜택 관련 제안을 학회에 한 적이 있는데 당시 내과학회는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균 내과학회 이사장은 “지금이 전시 상황도 아니고, 인센티브 명분이 전공의를 투입하기 위함이란 것을 학회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보건복지부에서 제안이 왔을 때 학회 이사회에서 논의했는데 모두 반대 입장이었고, 수련·고시이사 등도 적극 반대해 내부적으로 결론이 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난해에도 2차 시험 면제 이야기까지 나왔었는데, 이렇게 전문의 자격을 딴 사람을 인정할 수 있겠냐”며 “혜택이란 게 커트라인을 낮추거나 아예 면제하자는 것인데 너무 나갔다”고 덧붙였다.
 
서연주 대전협 수련이사도 “몇 가지 기준을 충족했는지 검증하는 전문의 시험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더욱이 내과 전문의 자격에 대한 조건은 병원 등이 아니라 학회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코로나19 진료에 내과 전공의들이 투입돼 있는데, 보상·안전 등을 보장받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병원이 충분한 인력을 고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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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제 12.22 15:12
    아무리 3년제라 우습게 보지 마세요..

    내과도 생명을 담당하는 주요과인데 언제부터인가 뭘 부탁하기 어려운 분들이 너무많아요

    모든과가 마찬가지지만, 주 80시간 의전원, 등 하면서 전문의 수준에 못미치는 친구들이 너무많이 배출됩니다.    그런데 이런 실력이 부족한분들이 월급만 많이 달라고 한다고 하네요
  • 지나가다 12.22 08:42
    국민 생명을 다루는 가장 고도의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시험을 저런식으로 대체한다고 하면 되겠는가
  • 원적산 12.22 08:39
    명색이 국립대학교 병원장이라는 자들이 모여서 머리를 짜낸게 겨우 이거요?

    이런 한심한 자들이 의학교육의 현장에 있으니....

    특히 서울대학 병원장은 벌써 몇 번째 헛발질하는데 좀 부끄러운줄 아시요.

    권력에 아부헤서 정도를 망치면 치명상은 영원히 갑니다.
  • ㅇㅇ 12.22 08:17
    돈 안 쓰고 어떻게든 젊은 애들 뽑아먹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네ㅉㅉ 말같지도 않은 돈 뿌리기 그만하고 제 값 주고 인력 고용하라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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