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아닌 ‘근거’ 중심, 국내 첫 코로나19 임상지침
보건의료硏-의학회, 가이드라인 개발···“임상현장 필요한 권고 제시”
2022.03.27 13:4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대한의학회가 국내 최초로 ‘합의’ 중심이 아닌 ‘근거’ 기반한 코로나19 임상진료지침을 개발, 공개했다. 
 
용환석 대한의학회 임상진료지침전문위원회 위원장(고대구로병원 영상의학과)은 지난 25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등이 주최한 연례학술대회에서 'COVID-19 불확실성 대응 : Living Guideline'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코로나19 임상질문 총 26건에 관한 근거중심 권고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용환석 위원장은 “보건의료연구원 조사 결과, 2020년 기준 국내에 총 25건의 코로나19 임상진료지침이 있었는데 이 중 대부분이 합의에 기반해 작성됐다”며 “코로나19 초창기에는 근거가 부족해 합의 기반 권고가 많았으나 지금은 많은 연구문헌이 신속히 발간돼 근거에 기반한 ‘리빙 가이드라인(Living Guideline) 지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리빙 가이드라인(Living Guideline)’은 근거 최신성을 유지하며 빠른 주기로 권고를 업데이트하는 진료지침으로 WHO나 미국, 호주 등 해외 주요기관과 국제기구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이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대한의학회 또한 급변하는 임상현장에 도움을 주고자 다학제 기반의 권위 있는 과학적 근거기반 임상진료지침 마련에 나섰다.
 
이들은 공동으로 진료지침 운영위원회를 구성, 산하에 실무적인 개발 역할을 담당하는 실무위원회와 개발과정에서 자문을 구하고 결과물을 검토하는 자문위원회, 국민 선호도를 반영하기 위한 국민참여단을 뒀다.
 
진료지침 개발 범위는 ▲진단(임상진료흐름상에서 Rapid-Test와 CT검사 알고리즘) ▲치료(약물적 치료, 약물 외 치료) ▲예후, 합병증(치료경과 모니터링의 다양한 합병증 사례) ▲기타 이슈(중증도 정의, 백신 이슈 대응) 등으로 나뉜다.
 
용환석 위원장은 “해당 진료지침은 다른 진료지침과 달리 계속해서 발표되는 최신 코로나19 관련 연구결과를 반영하기 위해 국내외 연구 근거를 한달 간격으로 업데이트해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새 방법론을 적용해야 했기 때문에 5차례 세미나와 호주 관계자를 모셔 특별세미나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진료지침의 근거 수준 결정은 국제적으로 권장되는 GRADE 방법론에 따라 개별 결과별로 중요도를 평가한 후 개별 결과별로 ‘높음/중증도/낮음/매우 낮음’ 중 하나로 결정했다.
 
용환석 위원장은 “실무위원회 내에서 우선 비공식적으로 합의하고 합의가 어려운 경우 투표를 통한 과반수 합의로 결정했다”며 “이렇게 작성된 권고문 초안은 각 분과별 실무간사들이 서면으로 검토하고 이를 전문위원회 및 유관학회 전문가 추천을 받아 외부에서 한 번 더 철저하게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의학회를 포함한 7개 전문학회에서 30인 이상 코로나19 임상전문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10인 이상 연구진이 방법론을 지원한 실질적인 대규모 국가단위 임상진료지침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신속하지만 엄격한 개발과정을 통해 신뢰성을 높이고, 적시에 임상현장에 필요한 권고를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2년에는 약물과 약물 외 치료 2개로 분리해 계속 진행할 예정이고 임상질문을 갱신할 계획”이라며 “또한 코로나19 Living Guideline 웹페이지를 개편해서 사용자 편의성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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