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미달 전공의 '보충수업'···고민 깊은 외과학회
평점 미이수자 '구제 방안' 찬반 여론 팽팽…내달 이사회서 최종 결론
2022.05.28 06:32 댓글쓰기

대한외과학회가 평점을 채우지 못한 전공의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구제를 해줘야 한다’는 동정론과 ‘원칙에 입각해 조치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맞서는 상황이다.


구제를 하자니 원칙이 무너지고, 원칙대로 하자니 제자들의 미래가 우려되는 만큼 학회 내부적으로도 갑론을박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대한외과학회는 27일 ‘2022년 춘계학술대회’에서 외과 주임교수 및 과장회의를 열고 전공의 평점 미이수자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외과 전공의들은 연간 3평점 이상, 전체 수련기간 동안 총 15평점을 이수해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3년 수련을 마쳤더라도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학술대회는 매 연차 당 외부 1회 이상, 원내는 80회 이상 참석해야 하며, 외부 학술대회 참석은 대한외과학회만 인정된다.


문제는 일부 전공의가 평점을 이수하지 않아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격을 박탈 당할 위기에 놓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3년차 전공의 30여 명이 평점 미이수로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하지 못할 상황에 놓였고, 학회는 고심 끝에 추가 교육과정을 개설해서 이들을 구제했다.


하지만 올해도 평점 미이수자가 발생했고, 이들에 대한 처리 문제가 화두로 부상했다.


일단 학회 집행부는 ‘원칙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반복적인 구제책 마련은 자칫 수련 교과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원칙에 입각해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평점을 이수하지 못한 전공의는 물론 소속 수련기관에 대해서도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실제 학회는 이날 주임교수 및 과장회의에서 3년차 전공의 중 평점을 이수하지 않은 20명의 소속 병원명을 공개하며 연대 책임론을 예고했다.


이들 병원 소속 3년차 전공의 20명은 평점이 5~7점으로, 전문의 자격시험 전까지 15점을 채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원칙대로라면 이들은 전문의 시험 자체를 응시할 수 없게 된다. 3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셈이다.


대한외과학회 김진 수련교육이사(고려의대)는 “반복적인 구제는 결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며 “언젠가는 끊고 가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평점 미이수가 전공의 개인 책임감 부재 탓도 있지만 소속 병원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할 수도 있는 만큼 연대 책임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일차적으로는 전공의 개인의 문제이지만 상황이 그렇게 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병원의 수련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도 짚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외과학회는 오는 6월 이사회를 열고 평점 미이수 전공의 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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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05.29 20:26
    누가보면 본인들은 수술 잘해서 전문의 된것마냥...ㅋㅋㅋㅋ
  • 팩폭러 05.29 15:33
    3년제고 뭐시기고 잘할애들은 니들보다 잘할테니까 걱정안해도 된다, 왠 꼰대들이 자기들 진짜 환자 잘보고 수술 잘하는줄 알고 나대는데.. 그냥 환자들이 니들 뻘짓꺼리 받아주면서 니들이 컸지, 처음부터 잘했다 생각치마라... 밥벌이로 외과 하면 다 잘하게 되고 타고난 손재주가 있으면 더 잘하겠지, 환자들을 아래에서 잘 봐주니까 니들 공부할 시간 놀시간이라도 있는거야. 외과 발전이 없는 이유가 답글에 있네...
  • 2년짜리들 05.28 20:42
    말이 3년이지  2년6개월에 사무직 직작인처럼 주80시간 배우면서  다른사람을 수술 하는일 맡겠다는것은 제대로된 수련이 될일이 없지.  년수를 늘리고 주80시간을 수련기간에 한해 명시하지 말고 운영해야 함.  외과의사는 숙력도와 지식이 생명임.
  • 원적산 05.28 10:19
    지키지 못할 원칙은 왜 세웠나?

    대한외과학회나 각 수련병원이나 만찬가지로 교육에 관심이 없다가 일이 터진거지요. 일이 터지게 방관한 사람들이 나서서 일을 해결하겠다고요?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쪽으로 가겠지.

    규모만 크다고 학회가 제대로 돌아가는게 아닙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쌓이고 쌓였던 문제가 터진것 중에 하나일 뿐 입니다.
  • 수준이하 05.28 10:03
    수술하는 전문인력 교육이 주 80시간, 잘못된 보험제도, 의전원,  외과 3년 등으로 무너지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 이런 충분히 수련되지 못한 전문의에게 수술 받는것은 끔찍한 일이다.  최근 수년동안 전문의 교육은 부실한 전문의들을 마구 양산하는제도로 전락하였고, 수련병원은 애들을 제대로 교육해서 내보낼생각보다. 그냥 빨리 아무데로나 내보내는 일로 전문의 교육을 방치하고있다.

      원칙대로 하고 전문의시험도 합격률을 최소 80% 에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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