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 태아 크기로 '출산 체중·합병증' 등 예측
아주대병원 곽동욱 교수팀, 시험관 산모 960명 분석···"태아 크면 임신성당뇨 덜 걸려"
2022.06.02 09:32 댓글쓰기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한 경우 초기 태아 크기를 통해 출산 시 예상 체중과 임신 관련 합병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아주대병원은 "산부인과 곽동욱 교수팀이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한 960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이 같은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11~14주 사이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 머리엉덩길이를 측정해 분포표를 만들었다. 


이를 임신 주수를 기준으로 태아 크기를 백분위로 ▲10퍼센타일 미만 ▲10~90퍼센타일 ▲90퍼센타일 이상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출생 체중 및 조산·임신성 당뇨 등 임신 관련 합병증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3개 그룹의 출생 시 신생아 평균 체중은 각각 3059gm, 3198gm, 3449gm으로 그룹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또 임신 초기 태아 크기가 10퍼센타일 미만일 경우, 정상 크기 태아에 비해 부당경량아(제태기간에 비해 작게 태어난 신생아)일 가능성이 2.79배, 34주 미만 조산 빈도가 6.48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태아 크기가 작은 원인은 다양하지만 많은 경우 태반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며 “이에 태반 기능 저하가 임신 초기부터 태아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다 면밀한 산전 진찰을 통해 태아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태아 크기가 90퍼센타일 이상으로 큰 경우, 4㎏ 이상 거대아일 가능성이 2.1배, 부당중량아(제태기간에 비해 크게 태어난 신생아)일 가능성이 3.67배 더 컸다.  


또 임신 초기 태아가 크면 산모가 임신성 당뇨에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뇨 환자에서 임신 초기 태아의 크기가 작다는 이전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연구팀은 “태아가 크면 분만 시 손상이나 제왕절개술 빈도가 증가하면서 소아 비만이나 당뇨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적절한 운동과 식이조절 등을 통해 정상 크기를 유지토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 같이 태아가 작거나 크더라도 건강하게 출산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곽동욱 교수는 또 “출생 체중에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며 “이번 연구는 임신 초기 위험 요인을 사전에 인지해 적절한 산전 검사와 관리를 통해 건강한 출산을 돕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험관 시술은 자연 임신과 달리 수정되는 시기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며 “자연 임신은 생리주기가 정확한 산모에서 일부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달 SCI 국제 학술지 ‘Journal of ultrasound in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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