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자디앙, 심부전 치료 패러다임 전환"
SGLT-2 억제제 중 최초 적응증 추가,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효과 기대감
2022.07.13 05:50 댓글쓰기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은 그동안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베링거인겔하임·한국릴리 2형 당뇨병 치료제인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SGLT-2 억제제 중 최초로 금년 5월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아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베링거인겔하임·릴리는 12일 오후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이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석민 심부전학회장(연세대세브란스 순환기내과), 조현재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윤종찬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학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심부전 환자는 약 100만명에 이르고 HFpEF 환자 수는 이중 절반을 차지한다. 


유병률이 높고 예후도 나쁘지만 임상적으로 유효한 치료제가 마땅히 없었던 만큼 국내 순환기내과 교수들의 높은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현재 교수는 “HFpEF 환자는 지난 30년 간 꾸준히 증가했고, ‘심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환자보다 더 많은 동반질환을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HFpEF는 5년 이내 사망률이 65%에 이르기도 한다”며 “자디앙의 심혈관계 랜드마크 임상연구인 EMPA-REG OUTCOME 연구결과를 통해 심부전 치료에서 SGLT-2 억제제 위상이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최초로 당뇨병 치료제의 심부전 치료 기능 가능성을 제시했다.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자디앙은 심혈관계 사망 감소,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감소, 신장질환 발생 위험 감소 등을 처음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만성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EMPEROR-Reduced 임상 연구를 근거로 지난해 11월 HFrEF 적응증을 획득했고, 금년 5월 EMPEROR-Preserved를 근거로 또 적응증 범위를 넓혔다.


조 교수는 “자디앙은 만성 심부전 좌심실 박출률(LVEF) 스펙트럼 전체를 포괄하는 최초의 치료제”라고 평가했다. 


심부전학회 진료지침 이사이기도 한 그는 “아직까지 해당 환자들과 기존 심부전환자를 같은 환자를 볼 것이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며 “현재 편의상 좌심실 수축기능 수치 기준으로 질환을 진단하고 있는데, 앞으로 진단기준이 바뀔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출률 무관 자디앙 적용 가능성···빠른 예후 개선 기대”


그럼 기존 HFrEF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들도 자디앙으로 치료 가능할까.


윤종찬 교수는 ‘만성 심부전 환자의 치료 접근, 자디앙은 박출률과 무관하게 적용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임상 환경에서 자디앙 적용 가능성을 관측했다.


급성 심부전 또는 비보상성 만성 심부전으로 입원한 530명 대상으로 한 EMPULSE 연구에서 자디앙은 위약대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심부전 감소 및 증상 개선 등의 효과가 확인됐다.


윤 교수는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급성 심부전 또는 비보상성 만성심부전 환자나 심박출률이 감소 또는 보존된 경우에도 일관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근래 주요 심부전 가이드라인에서도 자디앙은 우선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유럽심장학회(ESC) 2021년 가이드라인, 미국심장학회(ACC)·미국심장협회(AHA)·미국심부전협회(HFSA) 2022년 가이드라인 등이 그 예다.   


윤 교수는 “흥미로운 점은 자디앙의 최근 임상 두건 모두에서 빠른 예후 개선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라며 “추적 관찰기간은 1~2년에 불과하지만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후가 개선된 점을 보면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작용 적고 저렴해야 활발히 처방···진단시스템 정비 필요”  


자디앙의 적응증이 확대된 지 약 2달 지났다. 임상현장에서 활발히 처방되기 위한 과제는 아직 남아있다는 게 순환기내과 의사들 입장이다. 


강석민 회장은 “의사들 입장에서 아무리 좋은 약이라 해도 부작용(Side Effect)이 적어야 하고 하루 복약 횟수가 적고, 효과도 좋고 약값도 저렴한 조건이 잘 맞아야 처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질환자가 늘면서 HFpEF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며 “진료 시간이 짧은 3차 병원이 아닌 개인병원을 많이 찾게 될텐데, 국내 심부전 진단·관리 시스템 정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현재 교수도 급여화와 관련해 “환자가 비급여 검사를 해야 한다거나 하면 심부전 진단이 늦어진다”며 “임상에서 어떤 양상이 펼쳐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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