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진료지침 전면 개정…약제요법 등 변화
대한심부전학회 "당뇨약 SGLT-2 억제제‧ARNI 등 1차 표준치료 권장"
2022.07.22 18:33 댓글쓰기

5년만에 심부전 진료지침이 전면 개정됐다. 심부전의 분류를 세분화하고, 이에 따른 치료법과 약제 권고 사항도 달라졌다.


22일 대한심부전학회는 '2022 심부전 진료지침 완전 개정판' 발간을 기념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진료지침 개정 의의 및 주요 변화 등을 발표했다. 


강석민 회장(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지난 5년간 심부전 영역에서 최신 치료약물 및 신의료기술이 도입되며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런 발전한 심부전 치료 패러다임을 담아 국내 심부전 환자 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진료지침을 전면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화로 인해 심부전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고,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을 반복하다 만성질환처럼 앓게 되면 환자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의료비 부담도 커진다"며 "발전된 치료법을 통해 국내 심부전 환자들 예후와 삶의 질이 향상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심박출률 41~49% →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심부전의 분류가 변경됐다. 심박출률 41~49% 사이인 경우 경계형 박출률 심부전(HFmrEF)에서 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HFmrEF)으로 바뀐다.


현재 심부전은 박출률 감소 심부전(좌심실 박출률 ≤40%), 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좌심실 박출률 41~49%), 박출률 보존 심부전(좌심실 박출률≥50%) 등으로 분류된다. 


조현재 진료지침이사(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그동안 박출률 41~49% 사이인 경우 박출률 보존 심부전에 가까운 질환으로 이해해왔다"며 "하지만 이후 해당 환자군에서 박출률 감소 심부전의 약물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들이 보고돼 분류를 달리했다"고 설명했다. 


심부전의 진단은 일반적인 경우와 급성, 보존 심부전이 각각 다른 알고리즘을 가졌다. 통상은 위험인자나 증상·징후, 심전도 이상 등 의심 요인이 있으면 심초음파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결과 이상소견이 나오면 좌심실 박출률을 기준으로 감소·경도 감소·보존 중 하나로 진단한 뒤, 치료를 시작한다. 


팔방미인 SGLT-2 억제제, 모든 심부전 치료 '사용'


이번 진료지침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약제요법'이다. 특히 당뇨치료제인 SGLT-2 억제제가 박출률 감소 심부전 1차 표준약제로 자리매김했다. 


SGLT-2 억제제는 안지오텐신수용체-네프릴리신 억제제(ARNI)와 베타차단제, 염류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알도스테론 길항제)와 함께 1차 표준치료로 권고(Class I)됐다. 


조 이사는 "당뇨병 동반 유무와 관계없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심혈관계 사망을 감소시키기 위해 SGLT-2 억제제 투여를 권고한다"며 "엠파글리플로진과 다파글리플로진이 동일 계열 약물로 명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엠파글리플로진과 달리 다파글리플로진은 아직 심부전 관련 전체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지만, 1차 평가지표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포함시켰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다양한 데이터들을 근거로 해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SGLT-2 억제제는 박출률 감소 심부전과 함께 경도 감소, 보존 심부전에서도 주요 치료제로 권고됐다. 심부전 환자의 당뇨병 포함 동반질환에도 표준치료로 써도 된다.


이미 심혈관질환을 갖고 있거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 심부전이 동반된 당뇨병 환자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심혈관계 사망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도 SGLT-2억제제가 표준치료로 권장됐다. 


SGLT-2 억제제와 함께 ARNI도 주요 약제로 추천됐다. 박출률 감소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계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줄이기 위해서다.


단, ARNI 내약성이 없다면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를 사용하면 된다. ARNI 또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를 모두 쓸 수 없다면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를 대체제로 사용하면 된다.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에 안정적일 경우, 심혈관계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추가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 ARNI로 교체, 사용을 권고한다.


최진우 총무이사(삼성서울병원 내과학 교수)는 "표준약물 치료 후 심부전 증상이 개선되고 좌심실이 박출률 40% 이상으로 향상된 경우에도 약물치료를 유지하는 것을 권고한다"며 "이와 함께 새 진료지침에는 심장 아밀로이드증 진단과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