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대, 새로운 노화 촉진현상 첫 규명
전옥희 교수팀, 혈장 내 특정 단백질 관여 확인
2022.08.04 09:49 댓글쓰기

인류의 숙제인 노화의 신개념 치료법 개발 길이 열렸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전옥희 교수팀이 새로운 노화 촉진 현상 규명에 성공했다. 향후 노화 치료에 중요한 길라잡이가 될 전망이다.


노화세포는 복합적 스트레스에 의해 정상세포가 변형되며 생성되는데, 특히 나이가 들면서 많이 증가한다. 


연구진은 젊은 쥐와 나이든 쥐 간에 혈액을 교환할 수 있는 실험 기법을 이용해 나이든 쥐의 노화세포에서 분비되는 인자들이 젊은 쥐의 '노화 전이'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나이 많은 쥐의 혈액 속에서 순환하는 각종 인자들이 어린 쥐의 혈관에 들어갔을 때 세포 노화를 유발해 간섬유화 및 근력 감소 등 노화를 가속화시켰다.


반면 나이 많은 쥐에 노화세포를 없애는 '세놀리틱 물질'을 주입하면 증가한 혈액의 특정 유해 단백질의 노화 전이 기능을 억제해 노화 증상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개체 노화 촉진은 주로 나이 드는데 따른 노화세포 자체의 축적이라는 세포 자율 과정 틀에서 연구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혈액 내 노화세포에서 유래된 물질이 어린 동물의 세포와 조직 노화를 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나아가 이를 통해 '노화세포 유래 물질 전달'이라는 비세포 자율 과정을 통해 개체 노화 및 노화-연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규명했다.


전옥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화가 단순히 생물학적 시간 흐름에 의한 게 아니라 전이를 통해 더욱 가속될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양한 혈액 내 노화 유발 인자를 제거하는 세놀리틱 약물을 개발해서 노화질환 치료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추진하는 신진연구지원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Nature Metabolism’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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