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과의사회 "환자경험평가 확대 계획 중단" 촉구
"의료기관 서열화 조장, 소규모 의료기관 행정적 부담 증가 우려"
2022.08.06 06:02 댓글쓰기

대한내과의사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추진하는 환자경험평가 확대 계획에 대해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고 비판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대한내과의사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정부는 환자경험평가의 목적으로 의료기관이 환자를 존중하고 개인의 필요와 선호, 가치에 상응하는 진료를 제공하는지 국민의 관점에서 확인하기 위한 취지라고 주장하지만, 본래 목적보다 숨은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의사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달 발표한 환자경험평가는 응답률이 14.6%에 불과하고 전화로 이뤄진 조사라서 대표성과 신뢰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대상자 선정도 개인마다 질병력, 치료력, 성향이나 판단기준이 매우 다양한데 이를 고려했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평가 문항도 의료진이 환자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갖췄는지, 경청하는 태도를 보였는지, 위로와 공감을 해주었는지 등의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수 있는 항목들이 포함돼 있다는 게 내과의사회 지적이다. 


게다가 '환자권리보장'영역의 문항 중 다른 환자와 비교해 공평한 대우를 받았는지에 관한 질문도 있는데, 이는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했다.  


내과의사회는 "환자경험평가는 인력과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는 상급병원에 유리할 수 있고,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국민들이 평가 대상 병원에 대한 선입견을 가져 의료기관 서열화를 조장하는 하나의 방편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 질 향상을 위해서는 '눈 가리고 아웅'식 병원평가보다 의료진이 진료에 매진할 수 있는 진료환경 구축과 의료체계의 합리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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