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신장실 태풍·수해·정전 '대응매뉴얼' 개발
신장학회, 대처법 배포…"침수 복구시 30분 이상 시스템 플러싱"
2022.09.05 12:46 댓글쓰기

초강력 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 최근 많은 비가 내린 일부 지역은 지난번 수해에 이어 더 큰 재난 발생할 예상된다. 


이 가운데 최근 화재 재난대응 매뉴얼을 배포한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임춘수)가 ‘인공신장실용 태풍 및 수해, 정전, 단수 대응 매뉴얼’을 발표, 눈길을 끈다.


5일 신장학회에 따르면 몸이 불편한 혈액투석 환자들은 생명유지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주 3회 투석 시간을 지키기 위해 인공신장실을 찾는다.


허리케인이 자주 발생하는 미국과 태풍이 많은 일본 등에서는 행정기관과 의료기관이 협력, 환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대비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부분 의료기관이 이에 대한 매뉴얼과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신장실과 같은 특수 의료시설의 대응 요령은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회는 이번 대응 매뉴얼에 인공신장실에 중요한 설비인 정수실 침수 발생 사례에 대한 대처방법 등을 담았다. 이어 회원 병원에 배포했고, 학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블랙아웃 같은 정전과 단수의 상황도 인공신장실 운영에 치명적일 수 있다. 다행히 환자들이 이용하는 투석기에는 백업 배터리가 설치돼 갑작스러운 정전에도 대비 가능하다. 


매뉴얼에는 정전시간이 길어질 것을 대비, 콘센트 분리와 분전함 관리를 통해 순차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 실질적인 대처 방법도 담겼다.


특히 인공신장실 침수 이후, 복구 시에는 적어도 30분 이상 혈액투석 정수시스템 전체를 플러싱(flushing) 토록 했다. RO와 배관시스템까지 소독 및 린스를 시행하고, 과거 수질검사 결과와 비교해 투석치료 재개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재난대응위원회 이영기 이사(한림의대)는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재난에 대한 일상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사후 약방문 같은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 재난에는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신장학회 임춘수 이사장(서울의대)은 “신장학회는 올해 6월부터 재난대응위원회를 발족시켜 재난 상황에 의료 전문가들의 신속한 대응과 예방 대책 등을 강구토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가들의 집단지성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에 맞서야 하고, 그 중심에 대한신장학회가 역할을 하겠다”면서 재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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