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늘어나지만 무시되는 치매 前 '경도인지장애'
학회 "국민 인식 낮아 경증으로 간과, 질병분류 일괄 F코드 처리돼 개선 필요"
2022.09.20 05:10 댓글쓰기



치매 전(前) 단계에 해당하는 질병인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일반 국민 인식이 저조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대한치매학회(이사장 양동원)는 19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치매극복의 날, 대한치매학회 설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치매환자 현황과 경도인지장애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치매학회 양동원 이사장[사진]은 "우리나라는 노인인구가 전체 15.8%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로 대표적인 고령 질환인 치매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다 근본적인 치매 관리와 실현 가능한 정책을 갖춰져야 할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알츠하이머 치매로 악화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부터 올바른 인식과 적극적인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한데 현재 경도인지장애는 질병분류 상 F코드로 묶여 경증질환으로 치부되고 있다”며 “중증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보다 과학적인 분류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수는 2010년부터 10년간 약 3.2배 증가해 2021년에는 67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치매 전(前) 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꾸준히 증가해 254만명을 넘었다.


치매 치료 핵심, 경도인지장애 진단과 치료 '인식 개선' 필요


치매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는 2003년 이후 신규 승인된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이다. 


학회 임재성 홍보이사는 “이러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2세대 항체 치료제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며 “이 치료제들은 증상 완화가 아닌 병을 근본부터 치료하는 약으로 주 치료대상을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치매’ 환자들로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향후 악화 가능성이 있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실은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임재성 홍보이사는 “경증 질환이라는 오해 때문에 적절한 진단검사와 전문의료진에 의한 추적관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와 연속성을 보이는 질병임에도 일괄적으로 코드 F06.7으로 분류돼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료 대안이 부재하고 경증으로 일괄 분류되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치매가 진행될 수 있음에도 환자들에게 ‘나는 괜찮다’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직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국민들 인식은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매학회 박기형 기획이사는 대한치매학회가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달 전국 17개 시도, 만 18세 이상의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8%는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 오늘 처음 들어 본다’라고 답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응답자가 73%에 달했다. 


또한 65%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고, 88%는 진단을 위해 검사가 필요하다는 부분도 몰랐다고 답해 관련 인식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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