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재택의료 활성화 안되는 이유
학회 "전담인력 부족 등 현실적 어려움" 지적…"2형 환자도 적용 확대"
2022.10.07 14:00 댓글쓰기



지난 2020년부터 진행된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을 더욱 확대, 하루 2회 이상 인슐린을 사용하는 2형 환자에도 적용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단체 주장이 나왔다.


6일 대한당뇨병학회 환자관리위원회 최신진료TF 진상만 환자관리간사(삼성서울병원 교수)는 해당 시범사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한 지적과 함께 개선 방향을 소개했다.


먼저 그는 “연속혈당측정기기(CGM) 이득은 집중 교육 없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1형 당뇨병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선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유지희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의 CGM 사용법 교육의 당뇨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 내용이 언급됐다.


연구에선 집중교육이 추가되지 않는 환자군은 CGM 착용 직후보다 오히려 퇴보했고, 연구 종료 후 집중교육을 대조군에 적용한 결과, 첫 적용부터 CGM 이익을 되찾았다.


이는 하루 2회 이상 인슐린을 사용하는 2형 당뇨병에도 적용이 필요했다. 특히 2022~2023년 개정된 당뇨병 치료지침에는 2형당뇨병 인슐린 치료 내용과 인슐린 폄프 및 자동인슐린주입(인공췌장) 내용도 추가됐다.


당뇨병 환자에게 CGM 사용법의 지속적인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해당 논문은 올해 당뇨 관련 국제 학술지 ‘다이어비츠 리서치 앤드 클리니컬 프랙티스’(DRCP)에 게재됐다.


시범사업에 교육상담료 부여됐지만, 한시적 운영으로 인력 충원 어려워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 시행해 왔다. 해당 사업을 통해 의료인 방문은 불필요하지만 지속적인 재택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토록 했다.


특히 ‘교육상담료 II’ 수가를 부여, 자가 혈당 측정, 인슐린 투여 방법, 식사관리 및 기기사용법 등 질환·건강관리에 대해 재택의료팀이 환자에게 교육·상담을 제공토록 했다.


하지만 진상만 교수는 “사업이 널리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요하지 않고 도움이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정책 진행상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대형병원이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문서상 업무(paper work)가 많은데다 이를 감당할 인력을 충원하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전담인력을 갖춘 대형 병원만 이를 잘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에선 신규참여를 원하는 병원이 경영진에 인력을 요청해도 계속되는 사업이 아닌 일시적인 시범사업이라는 인식으로 인력 충원이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결국 기반이 없던 병원들은 참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슐린을 하루 2회 이상 사용하는 2형 당뇨병에도 동일한 이득이 적용될 수 있으나, 1형 당뇨병으로 대상을 국한된 점도 문제다.


진상만 간사는 “하루 2회 이상 인슐린 투여가 필요한 2형 당뇨병과 1형 당뇨병은 제한된 자원으로 가장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환자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병원들만 이 환자들을 보는 것은 아니며, CGM이 주는 이득은 기기만 보급하거나 통상적 외래 진료 수준의 교육만 제공해서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 수준의 교육이 있어야만 구현 가능한 상황이다. 미국도 초창기에는 CGM 보급후 당화혈색소 개선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 간사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 효과가 증명된 콘텐츠를 이미 학회에서 편찬 및 유튜브 영상을 제공해 지역 병원에서도 널리 사용할 수 있게 오픈하고 있다”면서 “2형 당뇨병의 인슐린 치료, 인공 췌장까지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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