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지도의사, 교육 등 간접지도 중요"
홍기정·송성욱 교수 "구급대원 교육 인증 책임·지역 완결의료 기여"
2022.10.13 12:30 댓글쓰기

응급의료지도의사(이하 지도의사)의 역할에 있어 실시간으로 병원 전(前) 처치를 지도하는 ‘직접’ 분야를 넘어 구급대원 교육 등 ‘간접’ 지도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지도의사가 교육 수료 인증과정까지 책임져 교육 질을 높이고, 응급의료서비스 프로토콜을 마련해 지역 완결의료에 기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이사장 최성혁·회장 진영호)에서 홍기정 서울대병원 교수, 송성욱 제주대병원 교수는 지도의사 역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홍기정 교수에 따르면 지도의사 업무 범위는 ▲음성·영상 통화 등으로 실시간으로 응급 처치를 구급대원 등에게 지도하는 직접 지도 ▲교육·지침 마련·질 관리 등을 수행하는 간접 지도 등으로 나뉜다. 


홍 교수는 “직접 지도가 상징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어쩌면 간접 지도가 지도의사들의 주된 업무일 수 있다”며 “의사가 직접 나가지 못하는 현장에 가장 높은 수준의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와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근래 특별구급대 사업 시행으로 구급대원 업무범위가 넓어져 높은 수준의 구급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보다 침습적이고 위험한 의료행위가 제공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홍 교수의 시각이다. 


그는 최근 이 같은 취지로 진행된 ‘2022 서울구급소생아카데미’를 소개하면서 “지도의사 역할을 확대해나갈 때 구급대원이 교육을 잘 받았는지, 술기를 잘 할 수 있는지 평가 인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와 별도로 구급대원들이 사고현장에서 오랫동안 사체를 보는데 이들의 감염관리 및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관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도 “지도의사가 소방청의 예산을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교육 부분에 있어 투자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응급의료지도의사 행정 관여 미진···“지역 완결의료 책임감 가져야”


송성욱 교수는 “아직까지 지도의사의 의료지도가 환자의 처치보다는 CPR 시행·중단 등 법률적으로 민감한 일에 편중된 경향이 있다”며 “행정 부문에 해당하는 간접 분야는 아직 미진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송 교수는 지도의사들이 지역사회 의료체계를 책임지는 중대한 역할을 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에는 응급실이 병원과 사회의 ‘게이트웨이’ 였다면 이제는 지역사회 의료체계 및 지도의사들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송 과정에서 응급실로 갈지, 일반 병원으로 갈지 결정함으로써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도의사들은 미래 트렌드에 맞춰 지역완결형 응급의료체계 구축 등 자신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국 이해관계자들과도 협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한편, 지도의사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35명이 배출됐다. 


지난해 기준 119 구급의료 참여 현황을 보면 각각 소방본부·소방서 선임 지도의사는 258명,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직접의료지도를 행하는 인원은 41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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