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연구 상반…"커피 섭취, 고혈압 발생 무관"
국립암센터 명승권 대학원장, 국제학술지 발표 13건 코호트 연구 메타분석
2022.12.01 16:44 댓글쓰기

커피 섭취와 고혈압 사이에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커피 섭취가 고혈압 위험성을 낮춘다는 기존 연구결과와 상반되는 결과로 관심을 모은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대학원장(가정의학과)은 2002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3건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명승권 대학원장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 선정된 12편의 논문에서 13건 코호트 연구결과를 종합해서 메타분석했다.


총 31만여 명의 연구대상자 중 고혈압 환자는 6만4000여 명임을 확인했고 13건의 코호트 연구를 종합한 결과, 커피 섭취가 고혈압 발생과 통계적으로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존 미국에서 수행된 연구와 질적 수준이 낮은 연구에서는 커피 섭취가 고혈압 위험성을 낮춘다고 보고됐다.


유럽 및 아시아에서 수행된 연구와 기타 성별, 카페인 유무, 흡연, 추적기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수행된 메타분석에서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명승권 대학원장은 “커피는 이를테면 두 얼굴을 가진 헐크”라며 “커피 안에는 1000여 종의 화학물질이 들어있어 질병에 따라 위험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혈압과의 상관성은 기존 메타분석 연구마다 다르게 나타나 이들 결과를 아우르기 위한 연구가 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혈압과 관련된 커피 속 물질은 카페인과 클로로제닉산으로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해 혈압을 상승시키지만 클로로제닉산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혈압 상승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이어 “클로로제닉산 효과로 볼 때 커피 섭취가 고혈압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 이유로 생각된다”며 “커피 섭취가 고혈압을 낮춘다는 결과는 신뢰성이 낮다는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기존 다른 메타분석 결과에서와 같이 커피 섭취는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섭취는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한민정 전문의가 제1저자, 명승권 대학원장이 교신저자로 참여해 대한의학회 공식 학술지인 JKMS 11월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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