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위암학회 "근거 중심 진료 기반 지침 개정"
4년만에 새 가이드라인 마련, 23개→40개 확대·임상 질문 알고리즘화 등 특징
2023.03.03 05:28 댓글쓰기

대한위암학회(이사장 한상욱·회장 김형호)가 근거중심 의학 트렌드에 맞춰 위암 진료 가이드라인(지침)을 4년 만에 개정했다.


정석적 매뉴얼 개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어떤 치료가 환자 개개인에게 최선이 될 수 있을지, ‘다양성’과 ‘과학적 객관성’을 위해 학회가 고심한 흔적이 이번 지침에 녹아 있다.  


위암학회는 2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 한국 위암 진료지침 : 근거 중심 다학제 접근법’을 소개했다. 


간담회에는 한상욱 이사장(아주대병원)을 비롯해 김형호 회장(분당서울대병원), 공성호 편찬사업이사(서울대병원), 왕규창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 사업단장(국립암센터), 유항종 부회장(한국원자력병원), 류근원  편집이사(국립암센터), 김성근 홍보이사(여의도성모병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개정사업은 국내 여러 암종(15개 학회, 21개 종양) 지침을 제작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시작된 국립암센터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 사업과 협업해 탄생한 첫 결과물이다. 


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위암 치료성적은 국가검진 내시경 포함 등으로 5년 생존율이 77.8%일 정도로 세계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학회는 환자에게 더 적합한 방법으로 잘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한상욱 이사장은 “최근에는 위암에서도 수술 뿐 아니라 내시경·다학제적 접근 등 치료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지난 4~5년 간 우리나라·일본·중국에서 위암 치료 근거가 다수 쌓였고, 더 상세하고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자 욕심을 냈다”고 계기를 소개했다. 


이번 지침 권고문은 지난 2018년 23개에서 40개로 분량이 약 2배 늘었다. 권고문 22개는 유지되거나 최신성이 반영됐으며 권고 수준이 일부 바뀌었고 나머지 18개는 신설됐다. 


진단·수술·수술 후 환자관리 등 위암 진료과정 총망라···국내 연구결과 반영 성과  


2018년 지침과 비교하면 내시경·영상의학·핵의학·병리학적 ‘진단’ 내용이 보강됐으며 수술 후 환자 관리에 대한 국내 현황을 추가해 위암 진료과정을 총망라한 게 특징이다. 각 결과 지표에 대한 메타분석을 시행, 객관성도 높였다. 


특히 임상에서 흔히 가지는 질문과 그 해결 과정을 권고 등급별로 나눠 도식화한 치료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는 것에 대해 학회는 자부심을 표했다. 


공성호 사업편찬이사는 “지침 개정은 우리가 아는 것을 제시하는 목적도 있지만, 임상에서 드는 궁금증을 알고리즘화한 게 의미가 있다”며 우리가 어떤 것을 모르는지 알아가며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빈틈을 채워갔기 때문”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 다양한 4기 위암 관련 주제를 비롯해 내시경절제술 적응증의 일부 변경, 면역항암제 등 전신 항암치료 결과들도 담겼다.  


특히 4기 위암 내용과 관련해 공성호 이사는 “최근 수술 가능한 위암에서 복강경 등이 표준화되고 또 좋아지다 보니,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4기 위암에 대한 학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그간 항암요법을 해왔지만 여러 전이 사례가 있어 그에 따른 논의들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주목할만한 점은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연구가 이번 지침에서 새로운 근거 자료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조기위암과 진행위암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과 동일하게 장기 생존율을 보인다는 것 ▲유문보존위절제술이 원위부위절제술에 비해 단백질 손실·담즙역류 등이 적었다는 것 ▲근위부위절제술이 위전절제술에 비해 비타민 12번 결핍이 적었다는 것 등이다.


이어 ▲감시림프절 생검이 위절제술에 필적한 유병생존율을 보이지 못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수술 전후 3제 항암요법이 수술·보조항암요법에 비해 완전절제율과 무진행생존기간이 높았다는 것 ▲위절제술 후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을 복용하면 담석발생이 줄었다는 것 ▲위암수술환자에서 정맥철분주사가 유효성을 보였다는 것 등의 연구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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