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확진자 발생으로 외래진료 전면 중단에 들어간 의정부성모병원이 환자 및 직원 전수검사를 마쳤다.
원내 확진자는 15명에 그치고 있으나 병원 방문 이력이 있는 원외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어 지역사회 전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지난 2일 원내 입원환자 및 직원 2660명의 코로나19검사를 모두 마쳤다. 3일 오전 기준 입원환자 및 간호사와 간병인 등을 합해 총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요양원에서 전원해 처음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사망한 70대 남성을 비롯해 환자 6명, 간호사 2명, 간병인 4명, 미화원 2명 등이다.
현재 단일 의료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곳은 특별재난구역인 대구 제2미주병원으로 147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도권에서는 분당제생병원에서 원내 4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의 경우 확진자가 발생한 뒤 약 하루가 지나 전수검사를 실시한데다 당초 첫 확진자가 머물렀던 8층 병동만을 집중 관리해 추가 확진자 폭증이 우려됐으나 현재까지는 15명에 그치고 있다.
병원 측은 2일부터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 가운데 퇴원 예정일을 이미 넘긴 200명에 대해 퇴원 준비를 시작했다.
의정부성모병원 관계자는 “검사를 받기 위해 퇴원하지 못하고 병원에 머물던 환자 중, 방역당국 지시에 따라 자가격리 혹은 자가격리가 권고되는 200명을 우선 퇴원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들 모두 자택까지 대중교통 이용을 금지했고 자차 혹은 병원 직원의 자원봉사를 통한 개별 차량 지원을 결정했다. 대상 환자가 모두 퇴원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북부 지역사회 감염 증가 우려 커지는 가운데 첫 감염원 조사 진행
의정부시는 아직 병원 폐쇄 기간을 연장하지 않았다.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는 6일 외래진료 재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역사회 전파다. 현재 의정부시 외부에서 발견된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확진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병원 내 확진자와 맞먹는 숫자다.
이들은 의정부성모병원을 입원했거나 방문한 기록이 있으며 거주 지역도 인천, 파주, 철원, 남양주, 동두천, 양주, 포천 등 다양하다.
특히 인천 옹진군 지역에서는 지난 달 의정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숨진 모친의 임종을 지켰던 네 자매가 모두 확진자로 분류되기도 했다.
또 의정부성모병원 근무 확진자 간병인이 다녀간 대중목욕탕이 추가적인 감염 전파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자체가 긴장 중이다.
해당 확진자는 철원 주민으로 확진 판정을 받기 앞선 지난달 29일 한탄리버스호텔 여자목욕탕을 이용했다. 이후 남편을 비롯해 같은 날 목욕탕을 이용한 고등학생과 60대 여성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초 감염원에 대한 조사도 아직 진행 중이다.
추가 확진자가 막 발생했을 당시에는 처음 확진을 받고 사망한 70대 남성 혹은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했다가 서울아산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9세 여아가 최초 감염원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나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보다 앞선 사례를 찾아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발병일이 앞선 환자가 파악돼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입원했던 환자 중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원된 경우 혹은 퇴원 환자들도 추적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