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과도한 업무 강도가 본인 건강은 물론 환자 안전까지 위협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 김승섭 교수팀이 최근 발표한 '한국 전공의 근무환경, 건강, 인식된 환자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공의 174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주당 평균 93시간을 근무하고 있었다.
전공의들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5.4시간이었고, 월평균 8일 당직을 섰다.
높은 업무강도와 수면 부족은 정신건강 악화 결과를 낳았다. 지난 1년 간 자살을 생각한적이 있다고 답한 인턴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6.2%와 12.6%로 일반 근로자보다 6.7배와 8.0배 높았다.
이 같은 현실은 환자안전 위협을 초래했다. 인턴 13.8%와 레지던트 8.7%가 최근 3개월 간 '의료과실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인턴 61.0%와 레지던트 41.1%는 '의료과실을 저지를 뻔 했다'고 말했다.
또 ‘근무시간에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졸음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에서도 인턴 89.3%, 레지던트 68.6%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의료과실 발생 시 개인 책임을 먼저 묻는 병원의 처벌적 조직문화를 고려하면 이번 연구에서 과실을 축소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심층적인 연구와 정책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