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장 선출 고대 '후유증' 예고···교수들 '반발'
'재단 불공정·독선적 전횡' 비판···'선출 근거 설명·제도 전면 개정' 요구
2018.12.27 11:2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고려대 교수들이 총장 선임 과정의 불공성을 문제 삼으며 선출제도 전면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고려대 교수의회는 26일 성명서를 통해 "제20대 총장 선출 과정에서 공정선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던 교수의회는 재단법인 이사회의 총장 선임 결과를 접하고 큰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었다"며 "이번 재단의 처사가 교수, 학생, 직원, 교우 등 고려대 대다수 구성원들로부터 심각한 회의와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의회는 "재단이 교수 투표로부터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선거에 이르는 전체 선출 과정에서 표출된 학교 구성원들 의사를 존중했다면 이런 독단적 결정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재단 결정은 현행 총장 선출 제도에 규정된 이사회 권한에만 기대어 그 제도의 진정한 취지를 외면한 독선적 전횡에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고려대 이사회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총장으로 정진택 기계공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그런데 전임 교원 대상 투표에서 1위를 한 고대의대 선경 교수는 총추위 투표에서 3순위에도 들지 못했지만, 총추위 투표 5위를 기록한 정진택 교수가 1위에 오르면서 선거 절차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고려대 교수의회는 민의에 어긋나는 이 같은 선출 결과가 나온 원인이 일부 이사가 자행한 불공정 행위에서 비롯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교수의회는 "퇴임을 앞둔 현임 총장이 중립의 입장을 견지해야 마땅함에도 차기 총장 선임 과정에 개입한 편파적 행태가 이사회의 합리적 판단에 저해 요소가 됐다"며 "총장 선임에 불편부당한 자세로 선거 관리 업무에 임해야 할 재단 상임이사가 연구진실성 위원회의 업무에 부당하게 간섭했을 뿐만 아니라 이사회 회의에서 과도한 질문 공세를 일삼으며 불공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교수의회는 재단 이사회에 두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번 총장 선출 근거를 설명하고, 민의가 왜곡없이 반영될 수 있는 총장 선출제도로 전면 개정할 것을 제안했다.

교수의회는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이 일부 이사들에 의해 왜곡돼 학교 구성원들의 여망에 부응하는 결론에 이르기는 커녕 현행 선거제도 자체에 대한 심각한 회의를 야기하고 있다"며 "대다수 구성원 의사와 괴리된 이번 총장 선임 결과로 초래될 학교 발전의 역행적 후과(後果)가 우려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단체는 "재단 이사회는 학교 구성원 대다수의 의사에 반하는 이번 결정의 근거를 투명하게 설명하고, 학교 구성원의 민의가 왜곡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장 선출제도의 전면 개정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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