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3년제 안착 전공의 모집 순항···대부분 충원 성공
전국 86개 수련병원 경쟁률 1.04:1 기록, 지방병원도 무난하게 진행
2021.12.13 12: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임수민 기자] 2022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내과가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내외산소의 다른 전문과목들이 미달사태를 면치 못한 가운데 내과의 선전은 의료계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병원계에 따르면 2022년 전반기 레지던트 모집은 지난 9일 지원자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2022년 전반기 레지던트 모집에서 데일리메디가 86개 수련병원의 충원율을 조사한 결과,  104.7%로 나타났다. 550명 정원에 576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1.04대 1이었다.
 
빅5 병원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삼성서울병원은 2022년도 전공의 모집 내과에 22명의 정원을 내걸었지만, 20명이나 더 많은 총 42명이 원서를 접수하면서 지원자수가 모집 정원을 크게 웃돌았다. 경쟁률은 1.91대 1이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또한 모집정원보다 10명이나 더 많은 전공의가 문을 두드리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얻었다.
 
서울대병원은 27명 모집에 37명이 지원해 1.37: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전공의들에게 인기가 높은 정형외과(1.63:1), 피부과(1.33:1), 성형외과(1.25:1) 등과 비교해도 강세를 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은 25명 모집에 35명이 지원하며 경쟁률은 1.4대 1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성형외과(2.33:1)와 재활의학과(2:1) 등에는 못 미쳤지만 선방한 모습이다.
 
하지만 가톨릭중앙의료원은 45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36명으로 0.8:1의 경쟁률로 마감하며 충원에 실패했다. 안과(2.50), 마취통증의학과(2.25), 정형외과(1.81), 성형외과(1.86) 등 인기과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세브란스병원 역시 30명 모집에 27명이 지원(0.9:1)해 아쉽게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성형외과(2.5:1)나 정신건강의학과(2:1) 등 인기과는 모집 정원의 두 배 이상 지원자가 몰리며 경쟁률 2:1을 넘어섰다.
 
지방 소재 병원도 일부 제외하곤 대부분 내과 충원 성공
 
평소 전공의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소재 병원들도 내과 정원은 줄곧 채우는 모습이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들은 적잖은 정원에도 무난히 지원자를 모집했다.
 
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승격된 강릉아산병원은 5명 정원에 5명을 모두 충원했다. ▲순천향대부천병원(8명 정원) ▲경북대병원(13명 정원) ▲경상대병원(8명 정원) ▲계명대 동산의료원(7명 정원) ▲부산백병원 (7명 정원) ▲양산부산대병원(7명 정원) ▲대구가톨릭대병원(6명 정원) ▲원광대병원(6명 정원) ▲충북대병원(6명 정원) ▲영남대병원(8명 정원)도 모두 주어진 정원을 충족했다.
 
지원자가 경쟁자를 넘어선 곳들도 여러 곳 있었다.  6~9명 인원이 배정된 ▲단국대병원(1.17:1) ▲부산대병원(1.09:1) ▲전북대병원(1.22:1) 등은 탈락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전공의들이 원서를 제출했다.
 
또 이번 내과 모집에서 주목할 부분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의 선전이다.
 
▲광주기독병원(2명 정원) ▲대구파티마병원(4명 정원) ▲메리놀병원(4명 정원) 등도 미달 없이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물론 충원에 실패한 병원들도 있었다.
 
4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실패한 고신대복음병원은 6명 정원에 4명이 지원하며 0.67:1 경쟁률에 그쳤다. 

이 밖에 규모 있는 대학병원 중에선 ▲건양대병원(0.83:1) ▲동아대병원(0.86:1) ▲순천향대천안병원(0.88:1) ▲원주세브란스병원(0.38:1) ▲조선대병원(0.83:1) ▲충남대병원(0.67:1) 등이 미달됐다.
 
▲광주보훈병원(0.67:1)과 ▲예수병원(0.2:1)과 같은 군소 의료기관에서도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도권과 먼 몇몇 병원에선 내과 강세가 체감되지 않는 모습이다.
 
일부 지방병원은 아쉬운 결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학회 역시 "전반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정기석 대한내과학회 회장(한림대성심병원)은 "최근 몇 년 중에서 올해 지원률이 가장 높았던 것 같다"며 "필수의료인 내과에 대한 열의가 높은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내과 '흥행성공 요인'과 관련해 "우선 3년제 전환 이후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것이 있다"며 "이 밖에 내과학회가 힘을 쏟은 국민주치의제도 시행도 전공의들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밖에 고령 환자와 만성질환자 증가에 따라 내과 개원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거란 전망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학회도 올해 지원 결과를 바탕으로 전공의들이 원하는 요소를 분석해 호조세가 지속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연·임수민 기자 (mut@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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