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평가원-의대, 갑을(甲乙) 아닌 새 패러다임 필요'
김병수 교수 '역할 재정립' 강조···'4차 산업혁명시대 부합 의사과학자 등 육성 중요'
2022.03.02 05:1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공공의대, 의사과학자 양성, 의예과 폐지 등 의과대학과 관련된 현안이 많은 만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의대와 갑을(甲乙) 관계가 아닌 소통을 확대해서 함께 나아가는 방향으로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김병수 고려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는 최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창립 18주년을 기념해 ‘의과대학 사회적 책무성과 의평원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시대 변화에 맞춰 의평원 역할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병수 교수는 고대안암병원 IRB 위원장과 교육수련위원장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전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의과대학의 사회적 책무성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시혜적, 복지적, 인류애적인 개념의 의사를 만드는 것보다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의사과학자나 R&D 역량을 지닌 의사를 배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이상 등록금 동결,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병행 절실"
 
이어 “이번 대선 후보들도 모두 공약에 의사과학자 양성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됐다”며 “21세기 환경 변화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교수는 “현재 의평원의 평가 인정 기준은 변화하는 의과대학의 사회적 책무성과 미스매칭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2012년까지 교육에 집중하다 현재는 10년 가까이 연구에 힘쓰고 있는데 사회적 요구에 따라 의대 교수들이 연구에 많이 투입되면서 학생 교육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의과대학 현실과 의평원 역할이 어떻게 매칭돼야 할 것인지가 숙제”라고 말했다.
 
김병수 교수는 "향후 새롭게 정립될 의평원 역할에 정부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과대학 입장에서는 의평원의 평가기준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준이 세워질 때마다 그에 맞는 재정과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면서 “10년 이상 의대 등록금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려대 의과대학같은 경우는 병원에서 나온 수익이 의대로 들어올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학교가 더 많아 평가기준을 올렸을 때 대학들이 따라갈 수 있겠느냐는 고려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 당국의 공식적 차원에서의 노력과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년, 4년, 6년 인증 아닌 자율규제 방향 인증 전환 필요"
 
또한 김 교수는 "의평원이 고수하는 2년, 4년, 6년 인증제에서 벗어나 자율 규제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심평원 등을 포함해 현재 상당히 많은 정부기관이 자율 규제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의평원도 단순하게 3년인증 6년인증보다는 자율인증 개념으로 자율적으로 품질 향상 노력을 할 수 있게 하도록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의과대학은 공공의대와 의사과학자 양성, 의예과 폐지 등 매우 현안이 많은 만큼 국내 의과대학 경쟁력 상승되도록 의평원과 의대가 과거처럼 갑을(甲乙)관계가 아닌 소통해 같이 나아가는 역할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새가 알을 깨고 비상하듯 의과대학이 병아리를 넘어 비상하기 위해서는 의평원이 보호막 역할을 깨야 한다”며 “재고려된 의평원 역할은 의과대학 발전 뿐 아니라 사회가 원하는 의과대학의 사회적 책무성 목표 달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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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법오류 03.03 11:01
    본문의 ...최근 한국의학교육평가원'가' 창립 18주년을 기념해... 에서 '가'의 문법오류가 수정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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