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의학교육 메카 '데브레첸'
최첨단 임상실습 인프라 등 과감한 투자…이탈리아 등 주변 국가도 벤치마킹
2022.06.09 06:03 댓글쓰기

[현지 기획취재 중] 헝가리 데브레첸 의과대학은 최첨단 의료기기 등 교육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해 의학교육 메카로 자리매김 중이다. 오래 전 세계의학교육연합회(WFME, World Federation of Medical Education)에 가입했고, 해당 기준에 부합하는 교과과정을 운영 중이다. 또한 미국 NCFMEA(National Commitee of Foreign Medical Education Accreditation)으로부터 인증을 받아 미국 정부도 인정하는 교육기관이라는 위상도 확보했다. 데브레첸 의과대학은 단일 건물에 진료과들이 모여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진료과 마다 다른 건물을 사용한다. 해당 건물에서 환자 진료와 의대생 교육이 이뤄진다. 그 중 핵의학센터와 외과‧내과 병동, 시뮬레이션센터 등을 방문해 헝가리의 생생한 의학교육 현장을 체험했다.


헝가리 최대 규모 '핵의학센터'…최첨단 의료기기 활용 수업


2009년 설립된 데브레첸 의과대학 핵의학센터는 헝가리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면적만 2000㎡에 달한다.


30개 이상의 동위원소 진단법을 제공하며 거의 모든 인체기관 매핑(mapping)이 가능하다. 뛰어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헝가리 전역에서 CT 촬영을 위해 환자들이 방문한다.

(좌측) 헝가리 의료기기 회사 메디소(MEDISO)의 PET-CT 기기, (우측) 의료진이 필립스(PHILIPS) PET-CT를 통해 촬영 중인 모습

PET-CT와 SPECT-CT를 각각 2대씩 운영하고 있다. PET-CT는 '메디소(MEDISO)'라는 헝가리 의료기기 회사 제품과 네덜란드 의료기기 회사 '필립스(PHILPS)'의 가장 최신 모델을 사용 중이다.


PET-CT는 하루 평균 8건 정도 촬영이 진행된다. 방사능 유출에 민감한 헝가리 정부가 하루 촬영 가능한 건수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규제가 없다면 하루 최대 30명까지 촬영 가능하다.


메디소(MEDISO)는 헝가리 의료기기 회사로 현재 미국, 독일 등 100개 이상 나라에서 수입해 사용 중이다.


루돌프 콜로스바리(Rudolf Kolozsvári) 순환기내과 교수는 "헝가리 정부 역시 의료기기 발전에 관심이 많고 투자도 많이 한다"며 "많은 헝가리 의료기기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핵의학센터에서는 이러한 최첨단 기기를 기반으로 환자 진료뿐 아니라 데브레첸 의과대학 학생 교육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5명 정원의 강의실은 개인용 컴퓨터와 도서관 등이 마련돼 있으며, 학생 실습이나 수업뿐만 아니라 졸업 후 교육까지 진행하고 있다. 해당 수업 역시 영어와 헝가리어로 병행된다.


핵의학센터는 2010년 유럽핵의학협회(European Association of Nuclear Medicine)에서 훈련 센터로 지정됐다.


'수술 참관‧구술시험' 등 활발한 외과-내과


데브레첸 외과 병동은 수술실 4개에 120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심장수술만 1년에 1200건 이상 진행한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40~50명 정도다.


높은 업무강도로 선호도가 낮은 우리나라와 달리 데브레첸 의과대학에서 외과는 가장 인기가 많은 진료과목 중 하나다. 


특히 흉부외과의 경우 신규 전공의가 매년 1~2명 정도 들어오는데 중도이탈자는 지금까지 단 한명도 없다. 만성 전공의 기피현상에 시달리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헝가리 흉부외과 의사 근무시간은 주당 60시간 정도로, 과거에는 한 달에 300시간 이상 근무해야 했지만 법이 개정되면서 확 줄었다.


외과의사로 생명을 직접 다루는 보람을 느끼며 워라벨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이 곳의 외과 수술실은 윗층에서 창문 너머로 수술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데브레첸 의과대학 외과 수술실은 창문 너머 실제 수술 진행 상황을 참관힐 수 있다

데브레첸 의과대학 학생들과 학과장에게 허가받은 의사들, 대학이름으로 온 방문객들에게 공개된다. 원칙적으로 사전동의 없이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은 불가하다.


방문 기록을 남기면 번거로운 절차 없이 원하는 수술을 참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이 익숙치 않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루돌프 콜로스바리 흉부외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했을 당시에는 수술이 줄었지만 지금은 거의 평상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일이 몰리면 힘들지만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데브레첸의과대학 내과병동은 총 3개 병동을 사용 중이며 한 달 입원환자가 1000명을 넘고 외래환자는 더 많다.


내과병동은 코로나19 3차, 4차 대유행 당시 병상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이 곳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75~100명 정도다.

내과 병동 1층에 마련된 강의실 모습

내과병동 1층에 마련된 강의실에서는 학생들에게 내과와 관련된 수업과 시험 등을 진행한다. 


시험은 필기시험과 구술시험으로 진행되는데, 필기시험은 기본적 지식을 확인하는 수준으로, 대면 구술시험이 난이도가 더 어렵고 비중도 높다.


페테르 필립(Péter Fülöp) 내과 교수는 “환자를 대하거나 진료하는 등 의사의 모든 업무는 마주보고 대화하며 진행되기 때문에 구술시험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구술시험은 환자에게 어떠한 진단을 내리고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등을 물어본다. 3분만 들어보면 학생의 이해도를 파악할 수 있고 컨닝이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주관성 개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지만 교수가 한 명 더 들어와 채점이 공정한지 별도로 모니터링하고 학생 역시 교수평가를 통해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자국 내 최초 시뮬레이션센터 마련, 의대생 실습교육 성지


데브레첸 의과대학은 실습교육을 위해 3개의 시뮬레이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 시뮬레이션센터는 10년 전 헝가리 의과대학 중 최초로 설립됐다.


헝가리 의사국시 중 실기시험은 우리나라와 달리 실제 환자를 대면해 진행하기 때문에 실기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비중 또한 높다.


시뮬레이션센터에서는 주로 3~4학년(본과 1~2학년) 학생들의 임상실습 전 수업이 진행된다.


시뮬레이션센터는 응급의학과, 마취과, 내과, 방사선과, 산부인과, 소아과,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등 9개 과와 관련해 실습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다양한 의료기기를 활용해 임상 전 여러 술기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학생들은 스티치(stitch) 등 기본적인 수술 스킬부터 출산, 초음파, 복강경미세수술 등 다양한 술기를 임상에서 직접 사용하는 의료기기를 통해 실습해볼 수 있다.


환자 모형은 목소리를 통해 발작이나 질식 등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더욱 생생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노베르트 네메트(Norbert Németh) 시뮬레이션센터 학과장은 “학생들은 실제 임상에서 사용하는 많은 술기를 배울 수 있고 수업 피드백도 매우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데브레첸 의대생뿐만 아니라 주변의 폴란드, 스웨덴, 이탈리아 등 인근 유럽 국가에서 2주 동안 기본미세수술 세미나 등에 참석해 배우고 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수술실이 그대로 재연된 방에서 학생 2~3명이 팀을 이뤄 실습을 진행하면 옆방에서 교수가 창문을 통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며 평가한다. 

외과 술기 중심 시뮬레이션센터

주로 외과 분야 술기에 관련된 시뮬레이션 교육을 제공하는 또 다른 센터는 의대생뿐만 아니라 전공의 역시 한 달동안 필수로 실습교육을 받는다.


노베르트 네메트 학과장은 시뮬레이션센터를 구상하기 위해 독일, 네덜란드, 미국, 일본, 중국 등 여러 나라의 시뮬레이션센터를 방문했다. 


이 곳에 구비된 의료기기는 모두 실제 임상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며 기기값만 총 40억원(10억 포링트)에 이른다. 


노베르트 네메트 교수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설 투자를 많이 한다”며 “여러나라를 방문했지만 데브레첸 시뮬레이션센터만큼 다양한 기기를 보유한 곳은 없었다”고 자부했다.


이어 “물론 정부 지원도 있었다”며 “의료기기는 특히 발전이 빠른 분야기 때문에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올 가을에도 새로운 초음파와 내시경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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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물안개구리 11.27 20:04
    근거도 없이..무조건 까는건 무엇인지.

    해외가서 다른 학문공부하는건 괜찮은데..의과 공부하고 돌아오는건 싫은가?

    그럼 국내대학 나온 의사한테 가서 수술 받음 되지.왜 무조건 까지..

    우리나라 의사 면서..다른 나라 가면 써먹지도 몬하는거를.....

    좀...글로벌라이제이션 좀 되었으면...
  • 1 04.01 01:31
    한국의대가 너무입결이 높으니 외국의대가는게 현명한 선택알수도있어. 90년대중반까지는 수능4%대도 지방사립의대가서 의사잘만하더라.가서 잘 배우고오면 실력있는의사될수있다.로스쿨도 초기엔 사시도피자라고 안터냇에서 까댔지만 지금은 변호사로 잘만살더라. 희안하게도 한국의사집단은 그렇게 잘났다면서도 경쟁은 싫고 철밥통수호엔 목숨걸던데 그 결과가 지금의 의사부족사태다. 나같으면 외국의대나와서 북미,유럽에서 의사로 살거나 한국에서 속초의료원에서 연봉4억에도 의사없다던데 지방의료원에서 4억받고 살겠구만.  인생은 다양한길이있는법
  • 공정하게 01.15 17:43
    그렇게 좋으면...

    헝가리의대 졸업하고 그냥 헝가리에서 의사하세요.

    한국오시지마시고요~~
  • 광고그만 01.15 17:38
    불쌍한 애들.... 광고 그만...

    의사자제들이 많이 다니더라구요.

    아는 의사지인 아들도 중3때 반에서 10등안에도 못들었는데, 거창국제학교거쳐 데브레첸의대 갔음.

    의사는 하고싶고, 능력은안되고..

    꼼수부린 것처럼 보여요.

    한국의대갈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수험생들 상대적박탈감 느낄 듯 싶네요.

    유럽의사되는 것도 영국은 제외로 알고있어요.
  • GS 06.15 10:47
    ㅋㅋㅋㅋ쭈욱 지켜보니깐 저기 까는사람들 문제많더만ㅋㅋㅋ

    보복성이 강해보이던데 거의 논리보면 무적 타진요 급임
  • 수준이쟤는 06.15 03:50
    수준이 쟤는 지능안티임? 굳이 한국으로 들어온다고? 자기 대가리로 한국 의대 못 들어가니까 학위 장사 대학으로 들어가 졸업생 100%가 국내로 그냥 기어들오는 거지
  • 그래 06.13 22:29
    좀 봐줘라 솔직히 한국의대 가긴 너무 어렵고 의사는 되고 싶으니 저런데 까지가서..쟤들도 한국 의대 가고 싶었겠지 근데 너무 어려운걸 어떻게하냐.. 서울대공대보다도 지방의대가 훨씬 어려운판이니 불쌍한 아이들이다
  • ㅂㅂㅇ 06.13 15:15
    내과 의사만 75-100이라는데?  기사내용 제대로 읽어라.. 그리고 외과 병동에 4-50 명 이란다...

    한국 지방사립대병원 한 번 봐라... 병원에 의사들 몇 명 있는지?
  • ㅇㅇ 06.13 13:07
    의사가 75-100명 정도라는건 우리나라 웬만한 종합병원보다 규모가 작다는 소리인데..  우리 나라 아무 의과대학이나 붙잡고 홍보기사를 써도 이정도 분량은 나오겠다 싶네요. 보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헝가리 의대 찬양 기사만 4개나 올라온것도 인상 깊네요. ㅎㅎ
  • ㅇㅇ 06.13 13:03
    정말 궁금한게, 기사 내용 다 맞다 치고, 그렇게 명문대학이라는 유럽의대 입학해서 상위권 차지했다고 인정하고,

     그런데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일제히 한국으로 돌아와서 한국의사만 하는건 이유가 뭘까요? ㅎㅎ '불법은 아니니 문제없다' 이거 꼭 정치권에서 누구누구들이 하는 소리랑 똑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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