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중요한데"···의대 교수들 강의 고민
학생들 수준·관심도 차이 커서 '명확한 커리큘럼' 설정 등 어려움
2022.11.12 05:47 댓글쓰기

인공지능(AI) 의료를 비롯한 신의료기술이 진료현장에 스며들면서 의과대학 교수들이 관련 교육 커리큘럼을 고민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강의를 진행 중인 학교에서는 학생들마다 AI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 만족도 편차가 커서 인공지능을 어느 범위까지 다루는 의사를 양성할지 목표부터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의료AI 시대, 의학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 : 의과대학 교수 책무성’ 세미나가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대한민국의학한림원·가톨릭의대 의료정보학교실이 주관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의대생들이 AI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아직 명확히 확립되지 못한 교육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덕용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는 “이제 의대생은 졸업 후 연구자·교수가 되면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진료·개업 분야로 가도 신의료기술을 비판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창업을 하더라도 IT플랫폼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교수는 실제 연세의대에서 예과 2학년생을 대상으로 AI 수업을 진행해본 후기를 소개했다. 


그는 “너무 어려워하는 학생과 이미 코딩을 배워 너무 쉬워하는 학생으로 나뉜다”며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포기할 수는 없고, 잘 따라오는 학생들은 특성화 선택 실습 등 보충수업을 통해 의료산업을 이끄는 인재로 키우고 싶은데 여건이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학생 호응도·수준 천차만별···AI 활용 목표 정립 필요 


건양대 의대의 경우 체계적인 AI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1학년 기초 데이터 처리, 3학년 통계 등, 4학년 의료정보학 등의 공통과목을 거쳐 5학년부터는 선택과목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역시 학생들이 수업을 따라오는 정도는 편차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수현 건양의대 의료정보학교실 교수는 “혈액학 강의에서 수혈량 예측 알고리즘으로 논문을 써보고 싶다며 흥미를 보이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왜 배우는지 모르겠고 외울 것이 너무 많다는 학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지영아 경상국립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역시 “좋은 수업은 학습자 수준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것인데, 현재는 정보의학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높은 수준의 선행학습이 요구되는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지 교수는 “교육 목표와 성과를 설정하고 이에 따라 학생들에게 선행학습 수준을 명확히 알려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일례로 ▲AI를 개발하는 의사 ▲AI 보조를 받아 임상 결정에 활용하는 의사 ▲AI 기술 해석 능력을 가진 의사 등이다.  


이유라 울산의대 의료정보의학교실 교수도 “의대는 기본적으로 ‘T자형’ 인재 양성이 목표다. 보편 지식을 함양시키고 분과 등에서 교육 질을 높여야하기 때문에 학습자 수준 차이 뿐 아니라 기초와 깊이 등을 어떻게 선택할지 반성을 통해 교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