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제조 회사 아이월드제약이 수 년간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재무건전성에 대한 문제 해소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천연의약품 전문 제약사 아이월드제약이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4년 째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률도 크게 늘었다.
아이월드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156억원, 영업적자 38억 54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됐다.
아이월드제약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부분자본잠식을 이어왔는데, 지난해 부분자본잠식률이 30%를 넘어가면서 재무건전성이 오히려 악화된 셈이다.
당초 아이월드제약은 지난해 3분기까지 자본잠식률이 개선되는 상황이었다.
아이월드제약이 1~3회차 전환사채(CB)가 지난해 모두 주식으로 전환 되면서 53억원 규모의 부채가 줄었다.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CB 부담이 사라진 것이다.
때문에 지난해 3분기까지 아이월드제약은 자본잠식률이 10.1% 수준으로 2021년(12.1%) 대비 오히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판관비 증가로 비용이 늘었고, 영업실적도 좋지 않았던 것이 자본잠식률을 악화시키면서 결국 지난해 전체 재무제표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아이월드제약은 지난 2021년 부분잠식률이 12.1%였지만 지난해 37.8%까지 늘었다. 특히 상장을 계획하고 있던 아이월드제약으로서는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
통상 상장 회사인 경우도 자본잠식률이 50% 이상 두 해 이상 지속되면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하는데, 상장을 계획 중인 회사에게 자본잠식률이 높아지는 것은 좋지 못하다.
이와 관련, 아이월드제약은 공시를 통해 현재 금융위험에 노출돼 있고 위험관리정책은 금융시장의 예측불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기재해 놓았다.
또 재무성과에 잠재적으로 불리할 수 있는 요소를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고, 재경팀이 각 영업부서들과 협력해서 재무위험을 식별, 평가 및 회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월드제약은 재무건전성 악화 배경 및 상장 계획 등에 대해 별도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