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적자를 끊었다는 점에서 성과다.
하지만 수입이 감소하면서 수출이 늘어난 불황형 흑자로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은 감소세가 이어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지난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실적 분석 및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산업이 13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기록했다.
7월 한국 바이오·헬스 분야 총 수출액은 9억 6000만달러(한화 약 1조 245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6% 가량 줄어든 수치다.
올해 바이오 산업 수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1월(1조 4593억원), 2월(1조 4004억원), 3월(1조 6092억원) 4월(1조 3558억원)수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월 33.6% ▲2월 32.4% ▲3월 35.1% ▲4월 18.3% ▲5월 27.3% ▲6월 6.1%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1% 감소하면서 가장 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5대 유망 소비재 수출 품목인 의약품 수출액은 5억 6100만달러(한화 약 72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22.7% 감소했다.
의약품 수출액은 금년 1월 9051억원, 2월 8086억원, 3월 98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월 44.3% ▲2월 46% ▲3월 44.9% ▲4월 24.3% ▲5월 37.6% ▲6월 10.6% 하락했다.
바이오헬스 등 수출이 지난해 7월 줄어든 이후 13개월 째 감소하고 있다. 매달 1조원 수준의 수출액을 기록한다면 올해 바이오 연간 수출액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한국 연간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20조 4200억원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의료시장 내 일부가 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업체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확대에 따른 품질·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