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바이오코리아 2023(BIO KOREA 2023)을 통해 글로벌 사업 파트너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한미약품을 비롯해 대웅제약, 유한양행, GCcell(지씨셀) 등이 바이오코리아 2023에 유일하게 참여했다. 특히 ‘위탁개발생산(CDMO)’를 강조한 부스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일부 제약사들의 경우 사업부에 따라 부스 규모를 줄여 진행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바이오코리아 2022 에서 전통 제약사들 참여가 사실상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실제로 전체적인 수가 늘었다. 올해 바이오코리아 2023 전시회에는 국내·외 제약바이오사, 임상시험 수탁기관 등 18개국, 338개 기업, 451개 부스가 마련됐다.
작년 바이오코리아 2022의 경우 305개 기업, 437개 부스가 마련됐다. 전시 부스에 참여했던 제약사로는 HK이노엔을 제외하면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전통 제약사인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이 바이오코리아 2023에 참여하는가 하면 CDMO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의 사업 전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부 전통 제약사 예년과 달리 전시 부스참여···글로벌 'CDMO' 협업 진심
업계에서는 전통 제약사들 행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CDMO 투자 상황과 시장 전망, 또한 정부 바이오 산업 투자 의지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바이오코리아 2023에서 진행된 일부 세션에서는 바이오시밀러 CDMO를 비롯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CDMO 등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권순재 이엔셀 공정기술연구소장은 'CDMO 비즈니스 현황'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세포치료제 CDMO 시장이 2026년 100억달러(한화 13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래선지 주요 제약사들이 자사 보유 파이프라인 안전성과 효능 홍보 외에 벤처사, 글로벌 제약사 유치를 위해 'CDMO' 전시 부스까지 마련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박람회에서 미생물 배양 기술을 활용한 CDMO 생산 시설과 자체 의약품 제조소 ‘바이오플랜트’를 강조한 글로벌 파트너링에 나섰다.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는 평택에 위치한 공장으로, 원료 및 완제의약품을 개발·제조 등 위탁생산을 넘어 품목허가 등 전략 컨설팅까지 해결할 수 있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방식을 갖췄다.
한미약품 부스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CDMO 사업을 그동안 해 왔지만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라며 “다른 업체들과의 차별점인 미생물 배양시설 등 관련 내용을 알리기 위해 부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도 올해는 바이오코리아를 통해 CDMO 사업 파트너 확보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현재 용인 바이오센터(세포치료센터)를 통해 ‘줄기세포 CDMO’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0년 CDMO 사업 계획을 밝힌 이후 자회사 대웅바이오를 활용해 세포 치료제 기반 CDMO 시설 마련에 분주하다. 이미 글로벌 CDMO 공장 신설에만 1460억원을 쓰기로 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전시 부스는 CDMO 사업부만 따로 나와서 마련해 부스 자체는 크지 않다”라며 “다만 줄기세포 CDMO라는 차별화와 대웅제약이 이런 것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참여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바이오시밀러 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비롯 자사 파이프라인에 대한 바이오벤처,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유한양행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염두한 부스 공간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 투자사들을 대상으로 한 파트너십에 힘을 쏟고 있다.
CDMO의 경우 자회사 유한화학을 통해 화성시에 신공장을 증축 중이다. 화학합성 중간체 및 핵심원료의약품(API) 공급 CDMO 사업을 위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cGMP 시설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