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흥이 지난해 영업이익 부진 등의 상황에서 SPC 사외이사에 재직 중인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의약품 하드캡슐 등 제조업체 서흥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자에 이임식 전(前)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앞서 서흥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6349억원, 영업이익 619억원, 당기순이익 4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은 11.0%, 당기순이익은 31.5% 감소했다.
이러한 부진은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 설비 투자 등 금융비용 증가, 투자기업 손실이 컸던 탓으로 보이며 회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투자 및 경영참여 회사 절반 이상이 당기순손실 상태다.
서흥은 실적 부진 가운데 이임식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가 회사 의사결정 및 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이임식 사외이사 후보자가 SPC삼립 사외이사를 역임 중인 것과 더불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후 SPC그룹 내 안전사고 등이 발생하기도 하면서 적격성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
SPC그룹은 지난해 계열사 SPL 평택 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 상반신이 소스 혼합기에 끼어 사망했고, 얼마 후 계열사 샤니 제방 공장서 40대 근로자가 손가락이 절단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신임 후보자가 식품, 바이오 등 사업 과정에서 회사를 감시하고 의사결정에 조언해야 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기 어렵다는 지적과 더불어 선임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도 나올 수 있다.
당장 이임식 서흥 사외이사 후보자는 SPC삼립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임기를 내년까지 남겨두고 있고, 충북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재직 등 과다겸직으로 인한 반대 권고 의견도 나올 수 있다.
서흥 측은 사외이사 선임 이유에 대해 "식약처 위해정보과장을 거쳐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역임했고, 회사가 영위하는 식품사업분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갖춰 당사가 영위하는 사업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관심을 바탕으로, 경영상 의사결정 및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