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진출한 주요 글로벌 제약사 31곳의 지난해 임상연구에 투입된 연구개발(R&D) 총비용이 6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환자치료 뿐만 아니라 꾸준한 투자, 전문인력 고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내 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이하 KRPIA)와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된 31개 회원사를 대상 R&D 비용과 연구인력 조사에 따른 결과다.
작년 기준 이들의 R&D 비용은 약 5963억원으로 집계됐다. 본사에서 직접 외주한 비용은 제외한 액수로 국내 임상 등록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우리나라 글로벌 임상시험 점유율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감소하는 추세에 있었지만 2020년에는 다시 2단계 올라 세계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임상시험 점유율은 3.65% 였다.
KRPIA는 “매년 R&D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도 글로벌 제약사들의 투자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6년부터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조사에 참여한 25개 회원사 기준 R&D 투자 증감을 보면 2016년 3600억원, 2017년 3956억원, 2018년 4576억원, 2019년 4760억원이었다.
특히 5902억원으로 집계된 작년에는 전년 대비 1142억원(24.0%)의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31개사의 R&D 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은 총 1846명이었다. 국내 전문 연구인력 고용창출에도 큰 기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2020년 수행된 임상연구 건수는 총 1499건이었다. 2016년부터 2020년도까지 5년간 데이터가 모두 수집된 25개 회원사를 기준으로 약 1200건의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작년에는 초기 임상에 해당하는 1상, 2상의 증가율이 3상에 비해 두드러졌다.
추가적으로 KRPIA 회원사들은 지난해 임상시험을 통한 R&D 투자뿐만 아니라, 기초 연구지원 3건, 비 임상시험 4건 등을 수행했다.
아울러 국내 개발 물질 도입, 국내 제약사 및 연구소와 공동 개발, 국내 병원 및 단체와의 연구 개발을 위한 협약 등을 12건 진행하며 다양한 공동연구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또 15건에 이르는 국내 대학과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내 신약 개발 역량 함양 및 국제 기준의 조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상연구를 통해 국내 환자에게 무상으로 의약품을 지원, 새로운 치료기회를 부여하는데 사용된 임상시험용의약품 비용은 지난해 총 2266억원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암과 희귀질환 임상연구 비율은 각각 64.5%(780건), 10.3%(125건)이었다. 또 17개의 COVID-19 치료제/백신의 임상이 진행됐다.
KRPIA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임상연구를 통해 기존 의약품으로 치료가 어려운 중증‧난치성 질환부터 새로운 감염 질환에 이르기까지 국내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 옵션에 조기 접근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적 의약품에 대한 국내 환자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선 선진국과 같은 제도적, 정책적 배려 등 다각적인 대책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