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중단한 데 이어 1분기 수익성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HK이노엔은 지난 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건의 공시를 올렸다. 먼저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 시험을 자진 중단한다.
작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 1상 승인을 받은 후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국내 대다수 성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며 이미 면역력을 확보해 후기 임상에 진입해야 할 목적이 불분명해졌고, 실험 참여자도 감소해 개발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 전환 등 외부환경 변화도 고려됐다. HK이노엔은 임상 1상 투여를 마치고 결과 분석을 진행 중이었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모든 개발이 중지된다.
임상 중단과 함께 1분기 실적도 기대에 못미쳤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802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 67.5% 하락했다.
매출 감소는 MSD 백신 영향이 컸다. 지난해 1분기 처음 도입한 후 고매출을 기록한 MSD백신은 올해 1분기 역기저 효과로 매출이 감소했다.
단, 주력 제품인 케이캡과 컨디션을 비롯해 수액제, H&B(헬스&뷰티) 등 대부분의 항목이 전년 대비 성장, 하락폭을 줄였다.
영업이익은 본격 가동을 앞둔 수액 신공장의 안정화 작업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와 뷰티, 건기식 신제품의 1분기 집중 출시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67.5% 감소했다.
HK이노엔은 2분기 이후 안정적인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외부 환경이 급변하면서 조정이 불가해졌다”며 “2분기 이후 케이캡의 글로벌 매출 발생과 함께 컨디션 스틱 신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확보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