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휴젤 등 국내 제약사, 필러 시장 '각축전'
내년 글로벌 필러시장 5조원 돌파 전망···2조원 규모 중국 '주목'
2022.04.26 05: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보톨리눔 톡신에 이어 필러 시장에서도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 미용성형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휴젤, 시지바이오, 차메디텍 등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미용성형 시술에 널리 사용되는 필러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Medical Aesthetics Market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필러 시장은 연평균 11% 성장해 2023년 43억달러(5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국내 필러 시장은 2023년 15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에서 전망했다. 
 
LG화학은 국산 최초 미용 필러 브랜드인 '이브아르'와 프리미엄 브랜드 '와이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브아르는 컨투어 플러스씨, 볼륨 플러스, 클래식 플러스, 와이솔루션은 360, 540, 720 등 각각 3개 제품을 갖고 있다.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 의료진에게 보다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LG화학의 제품은 필러 시술을 하는 의사들의 불편사항을 수집해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해 유명하다.

지난 10년간 이브아르의 누적 판매량이 1000만개에 달하는 이유다. 국내는 물론 중국, 유럽, 중남미 시장 등 총 44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향후 중동, 동남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58개국으로 진출 국가를 늘릴 계획이다.

특히 LG화학은 중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갖고 있다. 2016년부터 5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25%)를 차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중국 내 필러 시장 규모는 2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휴젤은 LG화학과 국내외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휴젤의 하일루론산(HA) 필러 브랜드는 '더채움'으로, 현재 4가지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제품명은 프리미엄, 스타일, 푸어, 쉐이프10 등이다. 

제품 경쟁 강화를 위해 적응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가슴, 둔부 등 확대용 필러로 라인업 확장을 위한 임상을 진행하며 적응증 추가에 나섰다. 황산화 필러는 물론 액상형 고분자 필러 도입도 준비한다.

생산 시설도 확충했다. 지난해 춘천 거두농공단지에 HA필러 신공장을 준공했다. 신공장에선 기존 생산 규모의 2배에 달하는 연간 800만 시린지 규모의 HA필러 생산이 가능하다. 

휴젤은 아시아와 유럽을 넘어 중남미까지 세계 HA필러 시장을 향한 공격적인 확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5일에는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LG화학과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시지바이오도 필러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VOM, 지젤리뉴, 페이스템 등 3개의 필러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임상을 통해 의학적 근거도 축적하고 있다.  

VOM은 2030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HA필러이며, 지젤리뉴는 고급 HA필러 라인, 페이스템은 칼슘필러다. 시지바이오는 2019년 중국 시장에 발을 내딛으며 일찌감치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올해 하반기 리도카인이 포함된 신제품 지젤리뉴 시그니처2를 중국에서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VOM과 지젤리뉴는 유럽CE(안전인증)를 획득, EU 27개국 판매도 가능해졌다. 

차바이오텍 자회사인 차메디틱은 자체 개발한 HA필러 브랜드 '미담'을 보유하고 있다. 이 브랜드 아래 미담 플러스, 미담, 임팩트, 도로시 등 4개 제품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둔 '히아필리아'도 있다. 

히아필리아는 2013년 출시된 뒤 유럽, 중동 등 15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중국 진출을 위한 임상 3상을 완료한 후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외 동방메디컬, 바이오플러스도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미용성형(에스테틱) 시장에서 보톨리눔 톡신에 이어 두 번째로 덩치가 큰 필러가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기존에 보톨리눔 톡신을 수출, 판매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필러 시장 확대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적응증 확보를 통해 필러의 사용도를 높이고, 기존 톡신 제품과 리프팅실 제품을 함께 파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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