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지난해 매출 1조 이상 제약·바이오기업 중 셀트리온이 임원과 직원 간 연봉 차이가 25.3배로 가장 컸다. 상위사만 놓고 보면 제약보다 바이오기업들에서 연봉 격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직원 1인 평균급여는 7800만원, 등기이사 1인 평균급여는 19억72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16.5배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작년 매출은 1조9116억원, 순이익은 59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13.9% 증가했지만, 성장의 혜택이 임원에 쏠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직원 급여가 100만원 오르는 동안 등기이사 보수는 7억원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원과 직원 간 보수 격차가 25.2배로 두 번째로 높았다. 직원 임금은 전년보다 낮아졌고, 등기이사 보수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실제 직원 1인 평균급여는 2020년보다 4.8% 줄어든 7900만원이지만, 등기이사 1인 평균보수는 31.8% 증가한 19억9300만원이다. 작년 삼성바이오직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34.6% 성장한 1조5680억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임원과 직원 간 임금 격차가 13.1배로 3위에 올랐다. 이 회사의 직원 평균급여는 1억2600만원으로 업계 통틀어 가장 많았으며 등기이사 평균보수는 16억5400만원으로 세 번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등기이사(55.9%)와 직원 임금(50.7%)이 모두 전년 대비 절반 넘게 줄었다. 2021년 회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9% 늘어난 1조804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제약사들은 임직원 간 수입 차이가 10배 이하로 났다. 그중에서 한국콜마와 GC녹십자는 직원과 임원 간 보수 차이가 9배 정도로 비슷했다.
한국콜마의 경우 직원 임금은 전년 대비 33.8% 감소한 5300만원이고, 반대로 임원은 24.9% 증가한 5억1200만원이었다.이에 따라 2020년 5.1배에 불과했던 임직원 간 임금 격차는 1년 사이 9.7배로 늘어났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직원 임금은 7100만원이며, 등기이사 보수는 6억6600만원으로 확인됐다. 둘 다 전년 대비 보수가 동반 상승했다. 물론 임원 보수 증가 폭(30.3%)에 비해 직원 임금 증가 폭(4.4%)이 낮았다.
한미약품은 임원과 직원 간 소득 격차가 7.4배 정도로 나타났다. 직원 1인 평균임금은 7100만원이며, 등기이사 1인 평균보수는 5억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도 임직원 간 수입 차이가 6배다. 등기이사는 4억400만원, 직원은 6700만원으로 공시됐다. 한미약품과 마찬가지로 대웅제약도 임원의 소득 증가율이 직원보다 더 컸다.
유한양행과 광동제약은 임직원 간 보수 차가 5배 정도로, 매출 1조 클럽 멤버 중 임금 편차가 적은 편에 속했다.
유한양행의 경우 직원은 8900만원, 등기임원은 4억6800만원으로 공시했다. 특이한 점은 전년 대비 임직원 임금이 모두 줄었다는 것이다. 광동제약의 경우 직원은 6500만원, 임원은 3억3800만원으로 5.2배 정도 차이났다.
임직원 간 소득 차이가 가장 낮은 제약·바이오기업은 종근당이었다. 종근당의 경우 직원 평균임금은 6700만원, 임원 평균보수 3억5600만원으로 4.9배정도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