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지난해 비상장 제약사들의 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유니메드제약, 익수제약 등은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한림제약, 한국휴텍스제약은 내실이 부족한 성적을 받았다.
4일 국내 제약사들이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안과 특화 제약사인 유니메드제약 매출은 전년 대비 8.1% 감소한 1321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7.1%, 45.2% 줄어든 69억원, 34억원으로 확인됐다. 유니메드의 경우 제품, 상품, 수출 실적이 동반하락했다.
익수제약의 경우 매출은 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85.1% 하락한 6억원, 당기순이익은 76.9% 떨어진 8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속 없는 성장을 보인 제약사들도 있다. 한림제약의 작년 매출은 1843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수치다. 매출 구성을 보면 제품 매출이 전체의 99%를 차지해 이익이 남는 많이 구조다.
실제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 2020년보다 8.9%로 늘어났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1% 감소한 236억원으로 확인됐다.
순이익 감소 이유 중 하나는 지분법 손실(자회사 순손익을 보유 지분만큼 모회사 경영실적에 반영)이다. 실제 지난해 손실액은 전년 대비 414.7% 늘어난 3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휴텍스제약 역시 매출은 15.3% 증가한 2367억원지만, 영업이익은 13.1% 감소한 303억원, 당기순이익은 7.1% 축소된 240억원으로 확인됐다.
자체 영업 조직이 없이 CSO(영업대행업체)에 영업을 맡기고 있는 한국휴텍스제약은 덩치는 커졌지만 수수료 및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 등으로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건일제약, 명인제약 등은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건일제약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1040억원, 영업이익은 126.7% 늘어난 90억원, 당기순이익은 78.2% 확대된 106억원이었다.
명인제약의 경우 매출은 2020년보다 11.4% 늘어난 2093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3%, 28.9%로 성장한 742억원, 59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여전히 실적이 부진한 비상장 제약사도 있는가 하면 여전히 알짜배기 성장을 이룬 회사도 있다"며 "코로나가 끝나면 비상장 제약사들의 실적도 양극화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