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셀트리온이 원활한 3사 합병을 위해 주주 설득에 나섰다.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가 하락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가운데,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어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서정진 명예회장까지 나서면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기 부회장은 25일 오전 열린 제31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 및 주주와의 질의응답에서 “그동안 받았던 의혹이 올해 마무리됐고 펀더멘탈에 이상이 없기 때문에 언젠가는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그러나 셀트리온이 오늘까지 오는 가운데 경영자로서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주주 여러분의 (최저임금) 제안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날 셀트리온 주주들은 기 대표와 서진석 이사회 의장을 향해 주가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가를 전고점인 35만원으로 회복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주총에 참여한 오윤석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 4년간 주가하락 원인이었던 회계감리 문제는 해결됐지만, 40만원을 넘어섰던 주가가 반토막이 아니라 65%가지 폭락해 주주 피해가 심각하다”며 “최근 카카오 대표 등은 주가가 일정 가격으로 상승할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면서 책임경영 자세를 보였다. 부회장과 의장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라”고 말했다.
이에 기 부회장은 “처음에는 종합적으로 고민해보겠다”고 했지만, 이후 재차 요구가 이어지자 “주주들이 힘들다고 하니 제안하신 것에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소액주주 측은 “주가 35만원을 회복하면 그때까지 받지 못한 급여를 소급해 지급하라”고 답했다.
특히 이날 주총 말미에는 서정진 명예회장도 등판해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서 명예회장은 이날 감기 기운으로 인해 현장에는 불참하고 전화상으로 주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코로나19 감염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서 명예회장은 특히 지난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3사 합병이 지연된 데 대해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주주님들의 뜻에 따라 합병 절차를 진행하겠다. 반대하는 주자가 일정 숫자를 넘지 않으면 진행할 것이다. 최대한 많이 찬성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 관련 사전증여 문제에 대해서도 “합병을 하면 제게 이익되는 건 없다며”며 “셀트리온이 다른 회사와 다른 것은 모든 주식이 제 이름으로 돼 있다는 점이다. 가족들은 주식이 하나도 없다”며 “제가 죽으면 셀트리온은 거의 국영기업 수준이 될 것이다. 그런 한이 있더라도 자식들에게 사전증여를 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금융당국의 회계 관련 중과실 결정에 대해서도 “내가 뭐가 아쉬워서 분식회계를 하냐. 일한 기간 20년의 절반은 조사받으면서 보냈다”며 “(회계처리 위반도) 억울한 내용이라 우리가 불복해서 행정소송하면 이길 테지만, 주주들이 합병을 원하는 상황에서 우선 참고 넘어가자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