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머크 경구용치료제 라게브리오 10만명분 도입'
이달 24일 긴급승인여부 확정
2022.03.21 12:3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정부가 머크사의 먹는 치료제인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도입키로 했다. 오미크론 확산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으나, 국내에 들어 온 팍스로비드 수량은 16만3000명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라게브리오를 긴급하게 도입하고 오는 24일 해당 약제의 긴급승인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뒷북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최근 확진자 수 증가에 따라 먹는 치료제 처방 수요도 크게 확대되는 상황을 고려했다”며 “머크 치료제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금주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머크사로부터 라게브리오 24만2000명분을 선구매한 바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해 11월 17일 긴급사용승인 심사에 들어간 결과 고위험 경증, 중등증 환자의 입원·사망 예방 효과가 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승인을 보류했다.
 
단, 라게브리오의 경우 팍스로비드처럼 병용금기 약물이 많지 않은 등 장점은 뚜렷하다.
 
팍스로비드는 병용금기약물이 28개 달하고 현장에서는 처방까지 1시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마저도 재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편 정부가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이번주 중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늑장대응에 대한 비판도 커질 전망이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은 라게브리오가 미국·영국 등 18개 국가 사용 승인 및 미국 NIH 등 치료 가이드라인 권고까지 받았음에도 식약처에서 5개월째 검토가 늦어지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강 의원은 “정부는 하루에도 300여명 이상, 오늘까지 총 1만1000명 이상 사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제조차 다양하게 구입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며 “미국, 영국, 호주 등 여러 선진국들은 아직도 보이지 않게 치료제 구입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 생명 앞에 무엇이 중요한가를 알지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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