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내주 정기 주총 앞두고 ‘부동층 확보’ 주력
의결권 자문보고서 연이어 발표, 소액주주 부동층 표심 얻을까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헬릭스미스가 다음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자문사들 보고서를 연이어 공개하면서 주주 설득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사측과 소액주주 간 경영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가운데,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확보를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헬릭스미스는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가 헬릭스미스가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인 박영주 미국법인장 선임은 에는 찬성, 소액주주연합이 제안한 사외이사 해임에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 외에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 또한 지난 20일 헬릭스미스 정기주총에 대해 사측의 손을 들어주는 의결권 자문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측 추천 사내이사 후보 선임 찬성 및 소액주주 측 사외이사 해임 반대 의견을 골자로 한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정기주총부터 김선영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 내홍을 겪었다.
소액주주 측은 현 경영진이 엔젠시스 임상시험 3상 실패를 비롯해 주가 하락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고, 사측은 임상 성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김 대표가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소액주주연합 추천 사내이사도 2명 이사회에 진입했다. 소액주주연합은 이번 정기주총에 현 사내이사 2명에 3명의 이사(사내 1명, 사외 2명)를 추가해 이사진 과반수를 차지하고 경영진 교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소액주주 측 관계자는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한 헬릭스미스가 지난해 말 시가총액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재도 50위권 진입이 요원하다”며 “헬릭스미스 소액주주들은 현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헬릭스미스는 글래스루이스‧ISS 등 저명한 자문기관 의견을 통해 주주들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 중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들의 마음을 돌려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의중이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글래스루이스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사측 안건에 찬성했고, ISS는 올해 처음으로 사측에 찬성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글래스루이스와 ISS가 모두 사측 안건에 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 본사 경영 방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적지 않음을 뜻하며, 또한 사측이 제시한 방향성이 틀리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ISS의 경우 재무제표 승인에는 반대했는데, 재무제표는 보고서 작성 당시 아직 미공표 상황이라 그런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주총 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이번 주중 재무제표를 공시할 것”이라며 “주주분들 판단을 돕기 위해 의결권 자문사들 의견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