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삼일제약 허강 명예회장이 42년간 헌신했던 회사를 떠났다.
삼일제약은 지난 8일 서울 방배동 사옥에서 허강 명예회장 퇴임식을 진행했다.
허강 명예회장은 1953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고려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유한양행 등에서 샐러리맨으로 근무한 바 있다.
선친인 故 허용 회장의 부름으로 1980년 삼일제약에 합류, 견문을 넓히고 기업경영의 국제적 감각을 갖추기 위해 재직 중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85년 삼일제약 영업관리부차장을 시작으로 마케팅 이사, 기획조정 상무이사, 재단법인 서송재단 이사장을 거쳐 삼일제약 사장, 부회장, 회장을 맡으며 회사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허강 명예회장은 조직 체질 개선을 위해 힘써왔다. 경직된 조직문화를 타파하고자 임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나눴으며, 이를 통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개선하고 애사심 고취를 위해 노력했다.
또한 실무자에게 책임과 권한을 함께 부여하는 동시에 자기계발을 독려해 전문성도 강화했다.
특히 임직원들의 고용 안전성과 근로환경 개선 등 권익 신장과 기업의 균형 발전을 위한 건전한 노사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삼일제약 노동조합으로부터 노사화합유공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그는 탁월한 경영 감각을 통해 미국(화이자, 엘러간, 애보트 등), 유럽(GSK, 베링거인겔하임, 떼아 등), 호주(아스펜), 일본(EA 파마)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활발한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해외 우수의약품의 국내 도입을 통해 국민 건강향상에 이바지했다.
아울러 그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안질환 치료제 분야에 기치를 내걸고 지속적으로 안과치료제 시장을 개척해 왔다.
지난 1991년 미국 엘러간과 안과 사업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2009년 7월 '삼일엘러간'이란 합작법인을 설립해 다양한 안질환 분야 치료제를 보유하게 됐다. 이를 통해 삼일제약이 안과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허강 명예회장은 "우리가 보유한 우수한 파이프라인과 베트남 점안제 플랜트의 성공적인 착공을 통해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도록 늘 응원하겠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