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보령·동화약품 오너 30대 자제, 등기임원 '사내이사'
이달 주총서 안건 의결 예정, 삼일제약도 차남 경영 참여 본격화
2022.03.03 05: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한독을 비롯해 삼일제약, 보령제약, 동화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이 경영 수업을 받아온 30대에서 40대 초반 오너 자녀들을 경영 전면에 등판시킨다. 이를 통해 오너 일가 경영 체계를 공고히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금년 3월 개최될 제약사 정기 주주총회에 오너 3~4세가 이사회에 합류하거나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이 올라왔다.

오는 3월 24일 한독은 오너 3세인 김동한 경영조정실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의안이 통과되면 김 상무는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합류, 회사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창업주인 고(故) 김신권 명예회장 손자이자 김영진 현 회장 장남인 김 상무는 1984년생으로 지난 2014년 회사에 입사해 팀장·실장·이사 등을 거쳐 2020년 상무로 승진했다. 

김 상무 부친인 김영진 회장 역시 경영조정실 부장과 전무를 거쳐 대표이사를 맡았던 것처럼 그 역시 사내이사 선임을 계기로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오너 3세 허승범 회장 중심의 경영 체계를 구축한 삼일제약은 허강 명예회장의 차남 허준범 상무까지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하며 오너가 경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허준범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의 안건이 상정된 것. 1985년생인 허준범 상무는 삼일제약에서 12년 정도 근무하며, 일반의약품을 총괄하는 CHC사업본부 이사 등을 맡았다. 

사내이사 선임을 계기로 차남도 회사 경영에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허강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승범 회장은 2005년 회사에 입사해 2014년 사장으로 승진한 뒤 올해 회장 자리에 올랐다.

보령제약 김정균 대표도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1985년생인 김 대표는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외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 아들이다. 

김정균 대표 원래 이름은 유정균이지만, 회사 경영에 뛰어들면서 어머니 성(姓)으로 개명했다. 지난 2014년 보령제약에 입사한 김 대표는 2019년 보령홀딩스 대표로 선임돼 지주사를 이끌어왔다.

올해 초 보령제약 대표까지 맡게 된 그는 지주사 대표를 겸직하면서 이사회 멤버로 회사를 경영하게 된다. 또 30대 임원인 김성진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사내이사로 올라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예정이다.

동화약품 오너 4세 윤인호 전무는 올해 3월 부사장인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승진하면서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 이와 함께 이번 주총에서는 그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의결될 예정이다. 
 
1984년생인 윤인호 부사장은 2013년 동화약품에 입사해 CNS팀 차장, 전략기획실 부장을 거쳐 2016년 이사로 승진했다. 2018년 1월 상무로 승진한 그는 생활건강사업과 일반의약품(OTC) 사업도 담당했었다.

이듬해 3월에는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 승계 작업이 시작됐다. 동화약품은 윤창식 선생이 회사를 인수한 후 2세 윤광열 명예회장, 3세 윤도준 회장과 그의 장남인 윤인호 부사장으로 바통을 이어가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30대에서 40대 초반 젊은 오너 자녀들이 경영 일선에 배치되면서 세대 교체를 통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지만 오너 1~2세 시절부터 함께 해온 회사 임원들의 경우 변화에 적응해야 하나 쉽지 않아 과도기적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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