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백신 국내 위탁생산 촉각
3월 예정 WHO 현지 실사 불투명, 한국코러스·휴온스 '당장 지장 없다'
2022.03.04 16: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침략을 감행하면서 전쟁이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이로인해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위탁생산(CMO) 중인 국내 제약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은 큰 영향이 없다는 반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악영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는 아직 세계보건기구(WHO) 허가를 받지 못했다. WHO는 2월 중 실사단을 러시아에 파견, 허가를 위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실사는 2월을 넘어 3월에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스푸트니크V는 지난 2020년 8월 러시아 허가를 받으면서 세계 최초 허가를 취득한 백신으로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현재까지 WHO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점차 시장 주도권을 잃고 있다.
 
WHO 허가 지연에 대한 악영향은 이미 현실화됐다. 유럽연합(EU)은 2월 22일 WHO 승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국경을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기존 EU에서 허가를 받은 화이자‧모더나‧얀센‧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 외에도 인도 및 중국 백신이 혜택을 봤다. 반면 스푸트니크V는 아직 WHO 승인을 받지 못해 제외됐다.
 
2월 28일 미국이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 직접투자기금(RDIF)에 대한 제재도 스푸트니크 V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RDIF는 스푸트니크V의 투자자로 생산 및 수출 계획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다.
 
이와 함께 스푸트니크V의 국내 위탁생산을 맡은 제약사들도 장기적으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가 본격화하고 수요 또한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WHO 허가는 물론 백신 위탁생산 및 수출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코러스와 휴온스가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을 맡고 있다.

한국코러스에서는 모회사인 지엘라파가 1억5000만도즈를, 컨소시엄을 구축한 바이넥스‧보령바이오파마‧이수앱지스‧종근당바이오‧큐라티스‧제테마 등이 5억도즈를 맡는다. 다만 바이넥스와 종근당바이오, 제테마는 이후 컨소시엄을 이탈했다. 
 
휴온스의 경우 모회사인 휴온스글로벌이 휴메딕스, 보란파마,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월 1억도즈 분량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한국코러스와 휴온스 모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으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2월 말 RDIF 제제가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 회사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며 “일단 러시아와의 계약에 중동 파트너사가 있어 어느정도 안정성이 확보돼 있다. 러시아를 비롯해 중동 파트너사와도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생산 완료한 물량의 경우 출하 대기 중인데, 이번 전쟁 여파로 출하를 진행하는 데 시일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당장 큰 지장이 있는 사항은 아니다. 물론 본사를 비롯해 러시아와 파트너사 모두 향후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온스 관계자는 “아직 어떤 영향이 있다고 말하기는 시기적으로 이르다. 현재 본사의 경우 시생산만 진행 중인 상황이다. 시범 생산 체제인 까닭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당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시범 생산을 계획대로 진행하면서 향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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