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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영 현대약품 이상준 대표, 영업익·순익 '적자'
2021년 수익성 악화 등 실적 부진, '신사업 공격적 투자' 피력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단독경영에 나선 오너 3세 현대약품 이상준 대표의 첫 해 경영 성적은 부진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의 지난해(2020년 12월~2021년 11월) 매출은 전년 대비 5.1% 늘어난 139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6억원, -32억원으로 모두 적자 전환했다.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자폐 치료제 임상 중단과 판매관리비 증가 등이 꼽힌다.
현대약품은 프랑스 바이오기업 뉴로클로어와 부메타나이드에 대한 국내 독점 개발 및 판권 계약을 맺고 자산에 반영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자폐 치료 후보물질인 부메타나이드가 임상 3상에서 효능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다. 부메타나이드 임상 3상 중단에 따른 비용을 손실로 처리하면서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원가 및 판매관리비도 증가했다. 매출 원가는 전년 대비 11.9% 증가한 835억원, 판관비는 9% 확대된 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적자를 불사하면서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다른 제약사들과 달리 현대약품은 연구개발비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R&D 투자비는 81억원으로 전년 96억원보다 15억원 정도 감소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도 전년대비 1.45%p 감소한 5.79%로 확인됐다. 2019년 118억원까지 늘었던 R&D 투자비가 지속적으로 줄어 80억원대까지 축소된 것이다.
여기에 야심차게 추진했던 임신중단 약물 ‘미프지미소’ 품목 허가도 차일피일 미뤄졌다. 이처럼 홀로 현대약품을 이끌고 있는 이상준 대표는 올해 수익성 개선이란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천안 본사에서 열린 제58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중점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파이프라인 개발 및 신제품 확보가 핵심이다.
이상준 대표는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새로운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와 성공적인 안착으로 올해는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신성장 동력 육성과 성공적인 신약 임상 및 신제품 확보 등 중점 추진 전략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실제 인공지능-양자화학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파미노젠'과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협약을 지속하며, 파미노젠이 보유한 딥러닝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신규 타깃을 발굴하는데 힘쓰고 있다.
현대약품은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이한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김영기 정명회계법인 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1주당 보통주 30원의 현금배당도 의결했다.
한편, 이상준 대표는 고(故) 이규석 현대약품 창업주 아들인 이한구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11년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데 이어 지난해 1월 김영학 대표가 사임하면서 단독 대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