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티딘 퇴출 수혜 파모티딘, '코로나 치료 효과' 촉각
美 연구팀,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임상 2상 결과 국제학술지 발표
2022.02.17 11:0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지난 2019년 라니티딘 발암물질 사태 이후 위궤양 치료제 시장에서 파모티딘이 크게 부상한 가운데, 파모티딘 성장세에 날개를 달 만한 연구가 나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미국 연구진이 파모디틴을 코로나19 증상 억제제로 활용 가능하다는 임상 2상 결과를 선보였다.
 
미국 노스웰 헬스(Northwell Health) 및 콜드스프링 하버연구소(CSHL) 파인슈타인 의약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은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원격 임상 2상에서 고용량의 파모티딘이 환자들 증상 발생률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위장관 분야 국제학술지 ‘거트’(GUT) 2월 1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인종의 코로나19 환자 5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파모티딘과 위약군 간 변화를 관찰하는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임상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대신 원격으로 약을 처방받는 원격 임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1회 80mg 분량을 하루 3회 14일간 경구 투여했다. 일반적인 파모티딘 처방량은 10~20mg이다.
 
그 결과, 파모티딘을 복용한 환자들은 혈액 검사 결과에 따라 체내 염증이 더 빠르게 해결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호흡 및 흉통, 기침, 복통 개선 등을 포함해 평가된 16개 증상 중 14개에서 증상 개선 속도 및 개선율이 더 나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적인 증상 점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간도 파모티딘 복용군은 8.2일로 위약군 11.4일 대비 단축됐다. 다만 전체적인 증상 해결까지 시간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토비아스 야노비츠 CSHL 교수는 “파모티딘이 I형 인터페론 방출을 줄이고 사이토카인 폭풍 발생을 억제해 중증 악화를 막았다”며 “실제로 파모티딘 투여군 중 대부분은 복용 7일 이후 혈장에서 인터페론이 검출되지 않았다. 반면 대조군의 경우 3분의 1 이상 환자에서 인터페론이 여전히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파모티딘, 라니티딘 사태 후 시장서 3년간 강세 
 
이번 연구 결과로 파모티딘을 향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파모티딘은 향후 위궤양 치료제 시장에서 더 주목을 받게 될 전망이다. 라니티딘 성분 퇴출 후 동일 계열인 H2수용체길항제 시장이 요동쳤던 까닭이다.
 
파모티딘은 지난 2019년 라니티딘 사태 이후 시장 규모가 3배가량 증가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파모티딘 성분 처방 규모는 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어났다. 특히 파동 전인 2018년 137억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3배 이상 커진 것이다. 
 
시장 비중도 2018년 4.9%에서 지난해 39.9%로 8배 이상 증가했다. 파모티딘이 라니티딘 빈자리를 빠르게 메운 것이다.
 
특히 라니티딘 사태 이후 큰 폭으로 내려앉았던 H2수용체길항제 처방금액이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데는 파모티딘의 지분이 크다는 분석이다.  
 
2018년 3465억원을 기록했던 H2수용체길항제 처방액은 라니티딘 사태 후 2년 연속 감소, 2020년에는 1365억원으로 2년 전 약 40%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2021년에는 1518억원으로 11.2% 증가하면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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