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오미크론 여파로 신규 확진자가 5만명 가까이 쏟아지면서 정부는 사망자 및 위중증 방지를 위한 미접종자 방역공백 메우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기존 mRNA 백신에 대한 거부감에 접종을 기피하는 국민들에게 재조합단백질 백신을 제공함으로써 최대한 접종률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4만9567명 늘어 누적 133만124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일 3만6719명 대비 하루만에 1만2848명이 폭증하면서 5만명대 턱밑까지 도달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을 넘어 지배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 처음 1만명대에 올라선뒤 일주일 만인 이달 2일 2만명대를 넘겼다. 이후 사흘 만인 5일에는 3만명, 9일에는 4만9567명으로 4만명대를 넘어 5만명대를 넘보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의 경우 이날 처음 신규 확진자가 1만명 넘게 발생했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 수는 1만1630명, 경기도는 1만3651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 외에도 인천 3931명, 부산 3035명, 2415명, 광주 1503명, 충북 1337명, 충남 1768명, 전북 1564명 전남 1128명, 경북 1958명, 경남 1947명 등 광역 지자체 상당수가 네 자릿수 이상 확진자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현재 유행 양상에 맞춰 방역지침을 ‘확산 차단’에서 ‘중증화 및 사망 최소화’ 중심으로 바꿀 것을 결정했다.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오미크론의 중증화율 및 사망률은 델타변이에 비해 1/3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오미크론 특성에 맞춰 방역의료 전략을 중증화 및 사망 최소화 중심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3일부터 유전자증폭(PCR) 검사대상을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으로 제한하고, 신속항원검사를 확대 시행하는 등 검사체계를 개편했다.
7일부터는 역학조사를 자기기입식으로 완화했고, 9일부터는 고위험군을 제외한 확진자에 대한 필수 모니터링을 없애고 확진자 동거가족이 의약품‧식료품 구매 등 필수 목적 외출을 할 수 있도록 기준을 낮췄다.
노바백스 백신 첫 출하…政 “미접종자 우선 투여”
여기에 정부는 위중증 및 사망자 방지 전략의 마지막 퍼즐로 ‘접종률 확대’를 선택했다.
화이자‧모더나 등 기존 mRNA 백신을 접종받지 못하거나 접종을 미완료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노바백스 백신 ‘뉴백소비드 프리필드시린지’ 접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독감이나 B형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 기존 백신에서 오랫동안 활용된 재조합단백질 플랫폼 백신으로, 안전성 면에서 기존 mRNA 백신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약물이 주사기에 미리 채워진 프리필드시린지 형태로 생산돼 보관 및 유통이 편리하고 의료기관에서도 희석이나 소분 없이 곧바로 접종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열린 노바백스 백신 출하식에서 “mRNA 백신 등으로 1~2차 접종을 했지만 의학적 사유로 2~3차 접종이 어려웠던 경우 노바백스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바백스 백신 도입이 불안감으로 백신을 맞지 않은 국민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하식에서는 29만2000회분의 백신이 출하됐다. 정부는 사전 선구매계약한 4000만회분 중 일부다. 정부는 2월 중 약 200만회분을 도입하고, 이후에는 접종계획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앞서 권 장관의 말대로 18세 이상 미접종자를 비롯해 기초접종 및 2~3차 접종 미완료자의 접종에 활용될 예정이다.
우선 ▲의료기관·요양병원 입원환자 ▲요양시설 입소자 ▲재가노인·중증장애인 등 거동불편자 같이 고위험군 중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요양병원 및 시설 내 자체접종 및 방문 접종에 선제적으로 쓰인다.
또한 1~2차 접종에서 mRNA 백신이나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등 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접종했지만, 의학적 사유로 2~3차 접종이 금지‧연기된 접종 중단자 등에 예외적으로 노바백스 교차 접종이 허가될 예정이다.
교차접종을 비롯해 향후 노바백스 백신 접종에 관한 세부계획은 오는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