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동국제약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이지만 코로나19 수혜주에 합류가 예상되면서 호재가 기대된다.

앞서 한미약품과 셀트리온 등은 미국 머크(MSD)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제네릭 제조 기술을 확보하며, 글로벌 공급을 위한 위탁생산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현대바이오가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파트너로 선정, 위탁생산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바이오는 2a, 2b 과정으로 나뉜 항바이러스 후보물질 CP-COV03의 임상을 통합(2상) 진행해, 긴급사용승인 신청 속도를 앞당기고자 한다. 현재 임상 2상 계획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식약처가 승인 결정을 내리면 3월에는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다는 목표 아래 환자 수를 해당 기준에 맞게 늘리는 등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공급을 위해 파트너 물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유영제약과 CP-COV03의 위수탁 공급 계약을 맺은 뒤 올해 동국제약과도 추가 협약을 체결했다.

동국제약은 현대바이오과 협의해 CP-COV03의 1차 위수탁 생산업체인 유영제약과 함께 완제품 생산이나 원료를 공급하게 된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을 계기로 동국제약은 현대바이오가 개발 중인 항암제의 임상용 제형 개발 및 완제품 생산에도 손을 보탤 계획이다. 

현재 주사제로만 쓰이는 대표적인 항암제인 도세탁셀을 기반으로 경구용 항암제를 개발, 전임상을 진행 중이며, 폴리탁셀 기반의 동물용 항암제는 임상 3상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약 측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