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2022년 초반부터 인공지능(AI) 분야를 향한 제약업계 ‘러브콜’이 뜨겁다.
SK케미칼이 최근 AI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에서 특허출원 성과를 낸 가운데 후발주자들도 협력 파트너 찾기에 열을 올리는 양상이다.
SK케미칼은 AI기업 닥터노아와 협업으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과 특발성폐섬유증 복합신약 후보물질 1종씩을 발굴해 특허출원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양사가 2020년 11월 AI를 활용한 신규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한 지 1년 2개월만이다. 닥터노아가 제공한 AI 플랫폼 ‘아크’(ARK)를 통해 SK케미칼은 새로운 복합제 조합 및 부작용을 예측했고, 이를 통해 후보물질 발굴을 진행했다.
SK케미칼은 최근 오픈이노베이션 조직을 신설하고 그 안에 AI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 AI 오픈이노베이션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였다. 닥터노아와의 협업 성과처럼 AI를 통한 신약개발 연구가 점차 결실을 맺기 시작한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SK케미칼만이 아니다. 국내외 여러 제약사들이 연초부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AI 신약개발 연구 파트너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GC녹십자의 경우 지난 25일 목암생명과학연구소 및 서울대 AI연구원와 신약 연구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목암연구소는 GC녹십자가 1984년 기금 출연으로 설립한 비영리연구재단이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AI 알고리즘 등을 이용한 신약후보물질 발굴, 질병 관련 유전체 및 단백질 연구 플랫폼 구축 등에 협력한다.
또한 GC녹십자와 목암연구소는 서울대 AI연구원 멤버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서울대 교수진 등으로 이뤄진 AI연구센터를 마련하기로 했다.
동화약품도 온코크로스와 손을 잡았다. 동화약품은 지난 17일 온코크로스와 협약을 맺고 AI 기반 항암제 신규 적응증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키로 합의했다.
동화약품은 AI를 통해 현재 보유 중인 항암신약 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의 적응증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온코크로스는 동화약품에 신규 고형암 적응증 도출을 위한 AI 플랫폼 ‘ONCO-RAPTOR AI’를 제공한다.
신풍제약도 AI 오픈이노베이션 흐름에 뛰어들었다. 신풍제약은 20일 심플렉스와 AI기반 심부전 치료 신약 개발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신풍제약은 심플렉스의 AI 플랫폼 ‘CEEK-CURE’를 이용해 새로운 화학구조 발굴 및 물리화학적 특성을 개선한 약물 최적화 작업을 거쳐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후보물질 디자인부터 최적화까지 모두 AI 손을 거치는 셈이다. 신풍제약은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비임상 및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제품화를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