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장 많이 팔린 약으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비리어드'가 꼽혔다. 전년도 1위였던 화이자의 '리피토'는 한 단계 하락한 2위를 기록했다.
19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원외처방액 1위는 1659억원을 기록한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가 차지했다. 이는 전년 1540억원보다 7.7% 상승한 액수다.
2012년 국내 발매된 비리어드가 5년만에 국내 의약품 시장 선두에 오른 것은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뛰어난 안전성으로 우수한 시장성을 인정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비리어드는 발매 이듬해인 2013년 처방실적 556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린 데 이어 2014년 965억원, 2015년 1252억원으로 1000억대 시장의 벽을 성큼 넘었다.
비리어드의 원외 처방액 1위 등극으로 국내 의약품 시장은 2015년에 이어 2년 만에 B형 간염치료제가 제패했다. 4위인 BMS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가 2011년부터 5년 연속 전체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비리어드와 엎지락뒤치락 선두 경쟁 중인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는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리피토는 2017년 1566억원을 기록, 전년 1578억원 대비 0.8% 감소했다. 리피토와 함께 많이 처방되는 고지혈증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는 순위 변동 없이 5위를 차지했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리피토가 많이 처방되는 것은 효과가 좋고, 안전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크레스토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데 강력한 효과가 있어 자주 처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크레스토처럼 순위 유지에 성공한 약은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 한독의 항혈전제 '플라빅스', MSD의 당뇨병치료제 '자누메트'이다.
안 교수는 "트윈스타의 경우 혈압 강하와 함께 심장보호 및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약효로 많이 처방되고 있다"며 "반면 자누메트의 경우 DPP-4억제제 계열 치료제의 대표 약물로 선점효과까지 누려 자주 처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은 669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10위에서 2017년 8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노바티스의 엑스포지가 10위권을 나가면서, 대웅제약의 치매치료제 '아리셉트'가 10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아리셉트는 지난해 627억1365만원을 기록, 2016년 실적 대비 0.4% 하락했다.
반면,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은 2016년 8위에서 2017년 9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아모잘탄은 639억7346만원의 처방실적을 올렸지만, 전년 676억4849만원보다 5.4% 정도 처방액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