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부당해고 논란을 빚은 바이엘코리아가 최근 지점장 3명에 대해 권고사직,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엘코리아는 2016년 1월 1일부로 전국 8개 지점의 여성건강사업부내 영업망을 5개 지점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에 따라 지난 12월10일 20년 이상 경력의 여성건강사업부 소속 지점장 3명에게 권고사직을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어떠한 선정 사유나 기준도 밝히지 않아 문제가 불거졌다.
바이엘 3개 노조에 따르면 이번 3명 권고사직 배경과 관련 지난 14일 각 노조위원장이 잉그리드 드렉셀 대표이사로부터 설명을 들었지만 명쾌한 답은 없었다는 전언이다.
당시 회사는 선정기준에 대해 "해당 부서 및 인사 관리자의 전적인 결정 아래, 종합적으로 검토됐다"는 말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가 지점장 3인의 MR로서 근무가능여부와 기존 희망퇴직(ERP)에 준하는 보상요구를 주장했지만 사측은 소수라는 이유로 ERP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가 제시한 조건은 10개월 상당 임금의 권고사직에 대한 위로금 지급이 전부이며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을 시 유급조건 하에서 직원들을 대기발령 내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는 이 같은 회사의 조치가 일방적이고 그 조건 또한 불합리하다는 판단이다. 지점장 2명의 근속년수가 20년이 넘는데다 3명 모두 실적 및 윤리준수 측면에서 귀책사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3개 노조는 오늘(18일) 12시부터 바이엘코리아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정근 바이엘헬스케어노조위원장은 "회사가 무시하면 별 의미없는 행사일지 모르나 노동자들의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라며 "원활한 해결이 안될 경우,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투쟁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금일 항의 집회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인사부서에서 해당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논의 중에 있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