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상승했던 동성제약, 거짓정보 들통 ‘급락’
서울아산병원 임상 결과, 해외학회지 게재 허위 판명···식약처 압수수색도
2018.12.22 06:37 댓글쓰기

2018년 국내 주식시장 제약 업종에서 가장 큰 이슈 몇 가지를 꼽자면 유한양행이 다국적 제약사 얀센 바이오텍(이하 얀센)과 맺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 (Lazertinib)’의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유한양행의 기술수출처럼 긍정적인 뉴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의혹으로 인해 한국 거래소는 상장폐지 심의에 돌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반박하며 본격적인 법적 공방까지 예고했다.

또 한 가지 악재(惡材)가 있었다. 중견제약사인 동성제약이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Photolon)’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며 주가조작 의혹을 받았다. 이로 인해 제약바이오 주가는 크게 요동쳤다.

동성제약은 올해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두 차례의 조회공시 요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동성제약은 해당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과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책임감 결여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수사단은 지난 12월17일 서울 도봉구 소재 동성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감사원의 감사결과 통보에 따른 것이다. 수사단은 압수수색을 통해 판촉비 및 의약품 거래내역 장부 등을 확보하고 사실 확인 중이다.

업계 주목 받은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Photolon)’
지난 2015년 12월 동성제약은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던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Photolon)’의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했다. 임상시험은 서울아산병원 췌담도내과에서 췌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1세대 광과민제는 투여 후 48∼72 시간을 대기해야 하고 시술 후 최소 4주의 차광기간을 가져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은 1세대 제품과 달리 투여 후 대기시간이 3시간에 불과하고 차광시간도 2일이면 충분하며 치료 깊이도 4㎜정도였던 1세대에 비해 12∼15㎜로 깊어졌다는 장점이 있다.

광역학치료는 PDT(Photodynamic Therapy)라고 부르며 포르피린 계통과 클로린 계통의 광과민성 물질이 정상 건강 세포보다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성질을 이용하는 암치료법이다.

광과민성 물질을 정맥주사한 후 암세포에 축적되면 일정 시간 후 암세포에 내시경을 이용해 630nm 혹은 663nm의 파장을 갖는 적색광을 조사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시키는 치료법이다.

광역학치료는 피부암, 자궁경부암, 췌담도암, 대장암, 식도암, 설암, 두경부암 등 다양한 치료영역에서 그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당시 동성제약은 “포토론은 1세대 약물에 비해 뛰어난 효과와 편리한 시술, 낮은 부작용으로 광역학치료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업계를 비롯한 투자자들에게 큰 기대감을 갖게했다.

실제로 올해 3월 동성제약 주가는 2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포토론 임상 결과, 해외학술지 투고한 적 없어”

올해 7월 동성제약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한 언론 매체를 통해 ‘포토론’의 연구자 주도 임상2상 시험 결과가 해외 학회지에 투고됐다는 내용이 보도된 것이다. 동성제약의 주가는 다시 한 번 급등하기 시작했다.

해당 보도 이후 동성제약 주가는 거래량이 급증했으며 무려 19.17%가 올랐다. 다른 언론사들 역시 해당 건에 대한 사실 관계를 동성제약을 통해 확인했고 동성제약의 “보도된 내용이 모두 사실이다”라는 답변을 토대로 해외학술지 투고 사실을 잇따라 보도했다.

동성제약의 상승세는 다음 달에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급기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8월 23일 동성제약 주가가 급등하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튿날 동성제약은 “최근 1개월 내 공시한 것은 반기보고서 뿐이며 향후 1개월 이내 공시 예정인 사항 및 진행사항 공시와 기타 중요한 판단자료가 될 내용은 없다”고 답변했다.

8월 28일 동성제약 주가는 5.21% 상승한 4만2400원에 거래되는 등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처럼 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던 중 동성제약은 뜬금 없이 거짓 뉴스 논란에 휩싸였다. 동성제약이 밝혔던 ‘포토론 임상 2상 결과의 해외 학회지 투고’가 사실이 아니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동성제약은 10월 1일 “해외 학술지에 아직 논문을 투고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시했다.

이후 9월 5일 4만9300원까지 치솟았던 동성제약 주가는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2만원 대로 반토막났고 12월달에는 2만원대 초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이 같은 상황들을 근거로 일부에서는 주가 조작 가능성 까지 제기되며 바이오주 전반에 걸친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동성제약의 거짓 뉴스에 동성제약 뿐 아니라 제약바이오주 전체가 흔들린 것으로 그야말로 업계에는 ‘악재(惡材)’가 아닐 수 없었다.

적극적 해명·사과 없는 ‘동성제약’
동성제약의 거짓 정보 제공은 제약업계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지만 정작 당사자인 동성제약은 적극적으로 해명 하거나 투자자 및 제약업계에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동성제약은 10월 1일 “당사는 최근 상기와 관련해 서울아산 병원에 확인한 결과 해외 학술지에 아직 투고한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논란이 됐던 ‘임상 결과의 해외학술지 투고’를 공식적으로 부인했으나 이후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이어 동성제약은 “실무자의 단순 실수로 인한 것이며 주가조작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며 더 이상 언급되기를 원치 않았다.

끝으로 동성제약 관계자는 “포토론 임상은 연구자 임상이기 때문에 임상 진행 상황 및 결과 발표시기 등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듣기를 원하는 경우 병원 측으로 문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사실과 다른 정보를 언론을 통해 공개하고 이로 인해 주가가 큰폭의 변동이 있었던 만큼 이와 관련해서는 동성제약이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여전히 동성제약은 적극적 해명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임상을 담당한 서울아산병원도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투자자 들이 서울아산병원에 임상에 대한 질문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동성제약에서 사실과 다른 정보를 알리자 서울아산병원은 투자자들이 잘못된 사실로 인해 재산상의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해 동성제약에 정정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동성제약 대표의 형이 서울아산병원 교수로 재직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사안은 더욱 왜곡돼 의혹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며 병원이 난처한 상황에 놓일 뻔 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동성제약의 해외학술지 투고 사안이 거짓으로 밝혀지며 주주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사실을 파악하는 등 파장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송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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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북기사 12.22 17:58
    예전 기사를 마치 현재 진행형인양 제목을 달고 관심끄는 어이없는 기사네요 ㅎㅎ
  • 아무개 12.22 09:46
    다 알고있는 내용 이며, 무려 몇달이나 된것인듯 합니다.

    기사는 모르는 내용이 나와야 하는게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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