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전재광 대표·신일제약 정미근 대표 '사직'
투톱 체제에서 신영섭 단독 전망·오너경영 전환 포석 일환 관측
2018.12.29 06: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일부 제약사 대표들이 갑작스럽게 사직서를 제출해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의 전재광 대표가 12월 31일부로 사임한다. 전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신영섭 대표와 함께 대표로 선임된 뒤 9개월만에 퇴사하는 것이다.

전 대표의 사퇴는 일신상의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전재광 대표가 개인적인 이유로 올해 말까지만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 이전된 국내 최상위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입지가 단단했던 터라 퇴임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전 대표는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약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8년 JW중외제약에 입사했다. 이후 개발실장과 기획조정실장, 마케팅전략실장, 개발임상부문장, JW홀딩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는 JW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지난해 12월 임원인사에서 JW중외제약 부사장으로 선임된 후 올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전 대표는 R&D 부문 총괄로서, 중외의 R&D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4500억원 규모의 기수수출 계약을 진두지휘했을 뿐 아니라 덴마크 레오파마에 아토피 신약 물질 기술수출도 성사시켰다.

전 대표의 사퇴로 전재광·신영섭 투톱체제로 운영되던 JW중외제약은 다시 신영섭 단독체제로 바뀐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신영섭 대표 체제로 회사가 경영될 것"이라며 "다른 대표를 한 명 더 선임할지 등에 대한 계획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신일제약 정미근 대표도 자리에서 물러난다. 정 대표 사임 이유는 오너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일제약은 12월24일 이사회를 열고 정미근 대표가 사임한 뒤 후임자로 홍재현 부사장을 선임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부임하는 홍 대표는 신일제약 창업주 홍성소 회장은 4자녀 중 장녀다.

동덕여대 약학과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2000년 3월 신일제약에 입사했다. 18년간 경영수업을 착실히 받아온 만큼 무리 없이 신일제약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일제약은 지난 2010년 오너 경영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정미근 대표는 40여년 넘게 '신일맨'으로 근무하며 잔뼈가 굵은 인물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수장을 맡아왔다.

이 기간 동안 신일제약은 연매출 500억원을 돌파하며 매년 매출이 상승했다. 덩치는 커졌으나 내실은 부족했다. 영업이익이 2014년 26%에서 2017년 18.1%까지 하락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일제약이 오너 체제로 가기 위해 변화를 선택한 것 같다"며 "정 전 대표가 외형을 잘 키웠으니 바통을 이어 받은 홍 신임대표가 수익성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가 경영능력 평가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