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항응고제 '릭시아나' 급상승···매출 '500억' 목표
원외처방 '4위→2위' 도약···개원가 처방 확대·다이이찌산쿄-대웅 파트너십 '시너지'
2019.02.14 05:2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먹는 항응고제(NOAC) 시장에 4번째로 출사표를 던진 한국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성분명 에독사반)가 금년도 매출 500억원 달성을 예고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다이이찌산쿄와 대웅제약이 코프로모션 중인 '릭시아나'가 NOAC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시장에서 총 4개 제품 중 가장 늦게 출시됐지만 작년에 2위로 올라선 뒤 올해는 야심차게 1위를 노리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릭시아나 원외처방액은 340억4308만원으로, 전년 대비 90.35% 증가하며 드라마틱한 성장률을 보였다.

BMS·화이자의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도 2017년 245억원에서 2018년 332억원으로 처방이 35.59% 늘어났지만, 릭시아나 기세에 눌려 2위에서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NOAC 시장 1위인 바이엘의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는 작년 456억원어치 처방되며, 전년보다 19.94% 상승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성장률만 비교해보면 릭시아나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는 2017년 186억원에서 2018년 165억원으로 처방이 11.3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제품 제조사 2017 원외처방액 2018 원외처방액 변동률
릭시아나 다이이찌산쿄 17,884,473,761 34,043,084,200 90.35%
자렐토 바이엘 38,102,258,845 45,698,201,418 19.94%
엘리퀴스 BMS, 화이자 24,500,060,271 33,220,124,078 35.59%
프라닥사 베링거인겔하임 18,661,493,580 16,538,977,925 -11.37%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NOAC 시장 마지막 주자였던 릭시아나가 올해 매출 500억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릭시아나는 서울 빅5 병원에서 단일품목으로 단기간에 매출 1억원을 찍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단일 병원에서 신규로 진입한 NOAC 품목의 처방액이 1억원을 넘는 일은 드문 사례"라며 "안전성과 복약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켜 후발주자임에도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올해는 매출 5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릭시아나의 가파른 성장세는 제품 자체 우수함과 함께 NOAC의 처방 확대, 두 회사의 강력한 파트너십, 경쟁 품목의 품절로 인한 반사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현재 NOAC은 대학병원은 물론 개원가에서도 처방 비중이 늘고 있다. 이에 개원가에 폭넓은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는 대웅제약의 공격적이고 디테일한 마케팅 활동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 대웅제약은 한국다이이찌산쿄와 개원가 처방영역 확대를 위해 각 지역별 심포지엄을 진행 중이며, 지역의사회 및 학회를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두 회사가 다년간 호흡을 맞춰온 것도 릭시아나 매출 신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비카, 올메텍 등 우수한 품목을 성공시킨 경험과 역량을 모아 릭시아나 마케팅 및 영업활동에 모두 쏟아부은 것이다.

한국다이이찌산쿄 관계자는 "대웅제약과 10년 이상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올메텍, 세비카, 세비카HCT, 올로스타 등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온 경험이 릭시아나 성장에 주효했다"며 "두 회사가 공동의 목표 아래 상호 협력한 것이 성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반복적인 자렐토 공급 중단도 릭시아나에 호재로 작용했다. 독일 레버쿠젠 공장의 보수작업으로 자렐토 15mg·20mg의 공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충남대병원, 춘천성심병원 등에서는 자렐토 20mg, 강동경희대병원은 자렐토15mg 품절 예정을 공지했다.

이에 안정적인 약 공급이 가능하면서 약효나 안전성 등이 우수한 릭시아나로 스위칭하는 사례가 늘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물량 확보가 어려운 자렐토 대신 릭시아나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공급 불안정 현상이 지속된다면 자렐토에 대한 보험급여 중지 등의 제재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의료진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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