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일성신약·동화약품, 3~4세 '경영 승계' 활발
오너 자녀 입사 후 초고속 승진 눈길···일성, 차남 'CEO 중용' 관심
2019.03.05 05:2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일부 제약사에서 오너 자녀들이 승진을 하며 핵심 보직을 맡으면서 가업(家業) 승계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오너 3세 백인환 상무가 마케팅본부 전무로 승진한다고 공시했다. 백인환 전무는 백승호 회장 장남이다.

그는 미국 브랜다이즈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2011년 마케팅팀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해외사업팀과 신사업팀을 맡으며 경영수업을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원제약은 오너 2세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백 회장과 백 부회장은 슬하에 각각 2남씩을 두고 있지만 경영 일선에 있는 인물은 백 전무가 유일하다. 

백 전무는 앞으로 마케팅과 신사업 등에 관한 업무를 총괄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수출입 및 라이선스 관련 부분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성신약도 최근 공시를 통해 윤석근 대표이사 체제에서 윤석근, 윤종욱 대표 체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창업주 윤병강 회장의 3세이자 윤석근 부회장 차남인 윤종욱씨(34세)가 입사 4년 만에 대표 자리에 올라 `부자경영`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윤종욱 대표는 형을 제치고 일성신약 대표 자리를 선점했다. 두 형제는 2017년 등기임원으로 선임됐으며, 현재 장남인 윤종호 씨(37세) 역시 이사직을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윤석근 부회장이 장남이 아닌 차남에게 가업 승계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화약품은 오너 4세 윤인호 이사가 상무로 승진하며 경영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상무는 2013년 회사에 입사한 후 4년만에 승진하며 가업을 물려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장남인 윤인호 상무는 동화약품 생활건강사업부와 일반의약품(OTC)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윤 상무는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2014년에는 중추신경계(CNS)팀 차장, 전략기획실 부장과 생활건강사업부 영업 이사 등을 거쳤다.

일반의약품은 동화약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내고 있는 알짜 사업부다. 상처치료제 ‘후시딘’과 120년 역사를 가진 소화제 ‘까스활명수’ 등 인기품목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의약품 사업을 총괄한다는 것은 향후 경영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며 확실한 성과가 나올 경우 경영 승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윤 상무는 비교적 괜찮은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2018년 초 OTC 사업 부문을 총괄하기 시작한 이후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에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산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오너 경영시스템을 구축한 회사들이 많다"며 "그들은 세대 교체를 위한 준비 작업을 활발히 하면서 가업 승계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오너 2~4세는 경영능력, 리더십 등에 관한 다양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앞선 세대와 달리 글로벌 경험이 풍부하고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융통성 등을 갖추고 있어 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