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바이오젠 인수 검토···50조 초대형 빅딜 촉각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듀헬름’으로 유명
2021.12.30 11:4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삼성그룹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듀헬름’으로 유명한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 인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추이가 주목된다. 지분 전체를 50조원 규모로 인수하는 초대형 빅딜이다.
 
알츠하이머 치매 등 신경계 질환 분야 강자로 꼽히는 바이오젠 인수에 성공하면 삼성은 단번에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선두권으로 올라선다. 
 
30일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 지분 인수를 위한 사전 검토를 마치고 협상을 시작했다. 거래 금액은 50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2012년부터 바이오젠과 인연을 맺어왔다. 당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울 때 공동 투자하면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은 삼성바이오로직스(50%+1주)와 바이오젠(50%-1주)이 절반씩 나눠 갖고 있다.
 
바이오젠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필립 샤프 등이 1978년 창업했다. 다발성 경화증, 척수성 근위축증 등 신경계 질환 신약을 중심으로 작년 134억4500만달러(약 16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의약품 매출 기준으로 세계 19위다.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비슷한 수준이다. 바이오젠은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만 33개를 확보하고 있다.

바이오젠이 지분 매각에 나선 배경에 업계에서는 내부적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바이오젠은 지난 6월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허가를 받았으나, 효능 논란 등으로 판매 부진에 빠졌다.
 
현재 바이오젠 인수 금액은 최대 50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바이오젠 시가총액(346억달러·약 41조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한 금액이다. 
 
바이오젠 주요 주주는 미국 투자사인 프라임캡 매니지먼트(11.07%)와 블랙록(9.46%), 뱅가드(7.96%), 스테이트스트리트(4.7%), 웰링턴(3.8%) 등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바이오젠 인수에 성공하면 바이오젠과 벌여온 불필요한 갈등도 없앨 수 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1주’를 보유한 주주다.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약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범 10년도 되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판매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가 6개에 이르고 파이프라인은 10개에 달하지만 신약 개발에 뛰어들지 못한 배경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은 지난해 12월부터 1년째 국제중재 분쟁을 벌이고 있다.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당시 양측이 맺은 합작법인(JV) 계약을 위반한 것인지를 놓고 이견이 생겨서다.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은 합작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업 영역을 침범하고, 이는 곧 JV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는 게 삼성 측 주장이다.
 
이런 이유로 삼성은 바이오젠 인수가 무산될 경우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1주’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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